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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K쇼핑 키운 '협상 전략가' 김태환 전무T커머스 떠받든 콘텐츠유통·ICT플랫폼, "무리한 사업확장보다 안정적 수익구조가 우선"

김선호 기자공개 2020-08-10 10:14:1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의 자회사 KTH가 무차입 경영 기조 속에서 성공적으로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K쇼핑)을 키울 수 있었던 데는 CFO(최고재무관리자) 김태환 경영기획총괄 전무의 역할이 컸다. 특히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IPTV의 송출수수료 입찰에서 공이 컸다는 평가다.

KTH가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T커머스, 콘텐츠 유통, ICT플랫폼 크게 3개로 구성된다. 그중 T커머스 K쇼핑 사업이 가장 큰 매출 비중(63.8%)을 차지하고 있다.

KTH는 2012년부터 IPTV(인터넷방송)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콘텐츠유통과 ICT플랫폼 사업에서 T커머스 사업으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그 일환으로 2014년 KTcs의 주식 480만주(11.25%)를 취득하고 T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섰다. KTcs는 KT그룹의 고객센터, 114번호안내사업, 컨텍센터사업, 유통사업과 T커머스의 ‘스카이T쇼핑’의 콜센터 대행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KTH는 K쇼핑 통합 콜센터를 개관하며 T커머스 사업자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갔다.

사업전환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K쇼핑은 2018년까지 적자경영이 이어졌다. 매출 증가와 함께 방송사업자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 부담도 가중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기존 콘텐츠 유통과 ICT플랫폼 사업에서 창출되는 수익 덕에 KTH 전체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덕분에 KTH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보유한 현금자산을 활용해 K쇼핑 역량을 강화해나갈 수 있었다. KTH는 T커머스 사업을 확대하면서도 부채비율은 2016년 23.2%, 2016년 23.2%, 2018년 31.8%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총차입금 의존도도 2018년까지 0%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KTH 측은 무리한 사업 확장을 지양하면서 T커머스을 중심으로 성장해나가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K쇼핑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38%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2017년에는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 자체 미디어센터를 설립하는 등 방송제작 설비를 확충했다.


지속적인 매출 증가 끝에 K쇼핑은 지난해 흑자전환을 이뤄내 KTH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송출수수료도 6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했지만 매출총이익이 이를 넘어서며 흑자를 이뤄낼 수 있었다.

K쇼핑의 송출수수료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는 부담 정도가 크지 않은 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쇼핑의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46.7%를 기록했다. 이는 T커머스 사업만 영위하는 5개 사업자 중 쇼핑엔티(45.2%) 다음으로 낮은 순위다. TV홈쇼핑을 포함한 전체 홈쇼핑 업계 평균(49.6%)보다도 낮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KTH는 K쇼핑의 실적 상승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KTH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 12.6%, 1289.3% 증가한 817억원, 1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투자영화의 극장 개봉 지연·취소로 콘텐츠 유통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지만 K쇼핑이 이를 넘어서는 이익을 창출하면서다. 이러한 추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쇼핑이 지난해 IPTV 채널확보를 위한 ‘송출수수료’ 입찰경쟁에서 전략적 입지를 차지한 효과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KTH에 따르면 재무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송출수수료 입찰가를 산정한다. 입찰 때마다 이러한 전략를 총괄하는 인물이 바로 경영기획총괄을 맡고 있는 CFO 김 전무다.


1967년생인 김 전무는 한국외대 법학과와 연세대 경영대학원 MBA 석사를 마친 뒤 1997년부터 KT기획조정실에서 근무했다. 2014년 경영기획실장을 맡으며 ㈜KT의 자회사 KTH에 몸 담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후임이 선임되기 전까지 1년 동안 KTH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김 전무가 KT에 근무한 덕분에 송출수수료 입찰에서도 경쟁사 대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KTH 관계자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보유한 현금자산을 적극 활용해 K쇼핑을 성장시켜왔다”며 “T커머스 시장이 커짐에 따라 수익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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