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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오프라인 한계 보여준 '세금폭탄' 2분기 영업익 14억 불과, 종부세 1222억 여파…자산손상 3400억도 부담

최은진 기자공개 2020-08-12 08:31:02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18: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유통사의 오프라인 전략 한계와 어려움이 롯데쇼핑 실적에 고스란히 담겼다. 업계 최대규모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점포로 사실상 제대로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분기 수천억원의 자산손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보유 부동산에 대한 세금폭탄까지 맞았다. 이 규모만 1000억원이 넘는다.

롯데쇼핑은 전국에 약 1000여곳의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별도기준 사업부문 가운데 이커머스를 제외하고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 모든 사업부문이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삼는다. 백화점의 경우 점포 대부분을 롯데쇼핑이 직접 소유하고 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롯데쇼핑이 보유한 토지 및 건물 장부가는 총 13조원, 이중 90%가 롯데쇼핑이 직접 보유한 부동산이다.

오프라인 점포 중심으로 소비가 일어난 시절엔 점포를 늘리면 늘릴수록 실적이 늘었다. 얼마나 많은 인원이 몰릴 수 있는 요지에 점포를 세우냐가 경쟁의 핵심이었다. 롯데쇼핑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인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점포가 아닌 온라인을 찾으면서 과거의 전략은 한계에 부딪혔다. 당장 실적이 줄어드는 직접적인 타격은 물론이고 자산 손상차손이라는 회계적 손실까지 감내해야 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세금이라는 부담이 붙었다. 특히 최근 부동산 정책이 보유세를 높이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장사가 안 되는 부동산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출혈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손상차손은 회계적 손실일 뿐이지만 세금은 현금으로 지급되는 만큼 부담이 더 크다.

이러한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한계는 롯데쇼핑의 실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올해 2분기 롯데쇼핑은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9.2%, 영업이익은 99% 줄었다. 거의 영업적자만 면한 수준으로 역대 최저 실적이다.

그간 순손실을 내더라도 영업이익은 매분기 수백억원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쇼핑에 있어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2000억원으로 770억원 순이익을 벌어들인 전년도와 비교해 크게 악화됐다.


매출액 감소폭 대비 영업이익이 과도하게 줄어든 이유는 세금 때문이었다. 2분기 종합부동산세로 롯데쇼핑이 낸 돈이 무려 1222억원이다. 매년 같은 시기에 내는 세금으로 올해는 작년보다 26억원 더 늘었다. 올해 부동산 자산이 지난해 2분기 장부가 13조3000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세금은 더 증가했다. 종합부동산세율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롯데쇼핑 내부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율이 올라 자산이 줄어들었는데도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됐다"며 "1년에 한번 내는 세금이고 2분기에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확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세금에 더해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자산손상 3406억원도 영업외손실로 반영했다. 이 중 약 2000억원 이상이 자산손상이고 나머지는 영업권 손상이다. 오프라인 점포의 효용가치가 그만큼 더 많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롯데쇼핑은 세금으로 인해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고 손상차손으로 당기순이익에서 한번 더 타격을 입은 셈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이 대폭 늘어나고 세금 부담이 줄어들어야 하는데 이는 롯데쇼핑이 통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따라서 당분간 오프라인 점포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에 롯데쇼핑의 실적이 상당히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분기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코로나 여파 등을 감안해 상반기 자산손상을 반영했는데 이는 2020년 말에 코로나가 종식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며 "하반기 상황에 따라서 오프라인 점포 등에 대해 추가 손상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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