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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시평액 증가에도 '웃지 못한' 금호산업대림건설·동부건설 등 순위 급등 탓, 사업 경쟁력에는 '이상 무'

이정완 기자공개 2020-08-11 09:49:4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이 최근 10년새 가장 낮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로 다시 내려 앉았다. 시공능력평가액은 다시 늘었지만 자체 경쟁력과 별개로 경쟁사의 약진 탓에 전체 순위에서는 손해를 봤다. 금호산업은 올해 주택 사업 등에서 실적 방어를 하고 있는 만큼 순위 하락에도 나쁘지만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시공능력평가에서 금호산업은 전체 건설사 중 23위에 올랐다. 지난해 20위보다 세 계단 낮아진 수치다. 2000년대 중반 시평 10위권 이내에 자리하기도 했던 금호산업은 2010년대 들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더니 현재 20위 밖에서 머무르고 있다.


금호산업은 2018년 시평액 1조4246억원을 기록하며 23위를 기록한 이후 올해 23위에 위치하면서 순위 하락을 또 다시 겪었다. 하지만 2018년의 순위 하락과 지금의 하락을 동일하게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순위는 낮아졌지만 반대로 시평액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9년 1조5138억원이던 시평액은 올해 1조5926억원으로 5% 늘었다.

올해 순위 하락은 경쟁 건설사의 약진에서 기인했다. 대표적인 곳이 옛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친 대림건설이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는 지난해 시평 순위 30위였지만 고려개발을 흡수합병한 이후 17위로 순위가 13계단 급상승했다. 주택을 전문으로 하던 삼호와 토목에 강점이 있던 고려개발이 합쳐지며 전체적인 실적이 크게 늘었다.

동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순위 급상승도 금호산업 입장에선 아쉬웠다. 동부건설은 2016년 법정관리 졸업 후 영업력을 빠르게 회복해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을 기반으로 수주를 늘렸다. 그 결과 올해 시평 순위가 21위로 지난해보다 15계단 높아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시평 평가 항목 중 하나인 경영평가액이 전년 대비 3배 가량 늘어 지난해보다 9계단 상승한 16위를 기록했다.

다른 20위권 건설사는 시평액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세 회사의 시평액이 급증하며 공교롭게 금호산업 시평 순위가 세 계단 낮아졌다. 이런 이유로 인해 금호산업은 시평 순위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대해 큰 우려는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시공능력평가액을 산출하는 항목인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은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모두 증가했다. 금호산업의 공사실적액은 지난해 7837억원에서 올해 8289억원으로 6% 늘었고 경영평가액은 지난해 2489억원에서 올해 2709억원으로 9% 늘었다. 기술능력평가액과 신인도평가액도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증가한 수치였다.


2018년 시평액 1조4246억원으로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을 때에는 금호산업이 2017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82억원을 기록하며 경영평가액 평가 기준인 매출순이익률 지표 등에서 부진했지만 2019년에는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459억원까지 높아질 정도로 수익성 흐름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별도 기준 매출도 2017년 1조2974억원에서 2018년 1조3762억원, 2019년 1조5973억원으로 줄곧 증가세다. 이 덕에 경영평가액은 올해 시평 평가 항목 중에서도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금호산업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실적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수주계약 잔고도 코로나19로 인한 큰 타격 없이 유사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수주 계약 잔액은 5조8152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 계약 잔액은 5조539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공시한 시공계획 목표치 대비 시공실적(매출)도 98%를 달성한 모습이었다.

금호산업은 전체 매출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주택 사업에서 올해 개선된 실적을 전망한다. 금호산업이 7월 분양한 천안 청수행정타운 금호어울림(207가구), 6월 분양한 군산 나운금호어울림 센트럴(993가구), 여주역 금호어울림 베르티스(555가구), 대구 다사역 금호어울림센트럴(708가구) 등도 모두 청약 완판을 기록하며 주택 사업 순항을 알리고 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올해 지난해보다 분양 현장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작년에 약 5200세대의 주택을 공급했는데 올해는 5800세대 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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