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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LG화학, '눈에 띄는' CFO 위상 강화차동석 부사장-경영위원회원, 리스크관리 최고 담당임원, 동반성진추진위원장 '겸임'

박상희 기자공개 2020-08-14 08:10:09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2일 0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경영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시간에 따라 변모한다. LG화학 이사회도 시간에 따라 규모와 기능이 조금씩 변화해왔다. 최근 흐름은 이사회 멤버 수는 줄이고 산하 위원회를 늘려 역할을 분산시키는 추세다.

특히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강화된 게 눈에 띈다. LG화학 CFO는 CEO와 함께 경영위원회를 이끄는 '투톱'이다. 동시에 리스크 관리 최고 담당임원, 동반성진추진위원장도 맡고 있다.

LG화학이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의 견제와 균형 기능을 이행하기 위해 사외이사 비율을 과반수 이상으로 구성하고 있다.

LG화학 이사회는 한 때 두 자릿 수 대규모 인원으로 구성되던 시절도 있었다. 2014년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이사회 수는 11명에 달했다. 사내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됐다. 이후 LG화학 총 이사회 수는 사외이사 비율을 과반수 이상으로 구성한다는 대전제 하에 정원 수를 7명으로 유지하고 있다.

사실 LG화학의 이사회를 비롯한 경영 지배구조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선진적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기업에서 대표이사(CEO)와 이사회 의장 직을 구분하는 움직임이 본격화 됐는데, LG화학의 이사회 독립 경영은 역사가 꽤나 오래됐다.

LG화학은 2004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사회 의장과 CEO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무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의 일이다.

이사회 산하 위원회 조직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일찍부터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별도로 운영해왔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이사회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서였다.

눈에 띄는 것은 2017년 7월 설치된 '경영위원회'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경영위원회는 이사회에서 위임하는 일상적 경영사항 및 일정 규모 이하의 재무에 관한 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설치됐다. 결의한 사항은 반기 1회 이상 이사회에 보고된다.

경영위원회 멤버는 통상적으로 사내이사 2명으로 구성된다. 쉽게 말해 경영위원회는 'CEO-CFO' 조합이라 볼 수 있다. 신설된 2017년 당시 경영위원회 위원은 박진수 부회장(CEO, 대표이사)과 정호영 CFO(현 LG디스플레이 대표)였다. 2018년에는 CFO가 현 차동석 부사장으로 교체되면서 '박진수-차동석' 체제를 이어갔다. 2019년에는 CEO가 교체되면서 '신학철-정호영' 체제가 구축됐다.

경영위원회에서 결의한 안건은 2017년 '0'건에서 2018년 2건, 2019년 3건으로 점차 증가 추세다. 2018년엔 2차례 경영위원회를 열고 LG화학 무보증사채 발행 건과 팜한농 공모사채 지급보증 제공 승인 안건을 처리했다. 지난해는 LG화학 무보증사채 발행 승인과 해외 공모 외화 사채 발행 승인, 그리고해외 공모채 승인 변경의 건 등 모두 3차례가 열렸다.

업걔는 LG화학이 경영위원회를 설치하면서 CFO의 역할과 위상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CFO는 여기에 더해 리스크 관리를 총괄하고 동반성장추진위원장도 맡고 있다.

LG화학의 리스크 관리는 전사적으로 이뤄진다. 선행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실무자 중심의 일상관리, 리스크 관리조직 중심의 통합관리, 이사회에 의한 감독의 단계로 이루어진 전사적 리스크 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일상관리 단계는 실무자 중심으로 수행되며 사업부 차원의 모니터링을 통해 리스크 식별 및 원인분석, 개선이 이루어진다. 통합관리 단계는 사업본부 리스크관리위원회(RMC)를 통해 본부별 리스크 점검 및 대응방안을 구축하고, 사업본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본부별 리스크 관리 전담팀에서 리스크 대응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CFO는 법인차원의 가이드라인과 리스크 대응방안을 책임진다. LG화학 CFO는 리스크 관리 최고 담당위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LG화학은 체계적인 동반성장 실천과 협력회사와의 상생을 위해 CFO 를 위원장으로 하는 동반성장 최고의결기구인 동반성장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동반성장추진위원회에서는 공정거래, 재경, 연구개발(R&D),사업부 영역의 주요 부문들이 참여해 동반성장 관련 중요 이슈를 논의하고 구체적인 활동사항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또 법인 CSR팀에서 협력회사 CSR 리스크 관리, 협력회사 지원 등 전사 차원의 동반성장 활동을 기획·관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동종업계는 물론 재계를 통틀어서도 CFO의 역할과 위상이 큰 조직 중의 하나"라면서 "CFO과 재무 관련 본연의 임무는 물론 리스크 관리나 동반성장추진위원장까지 맡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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