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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투자전략 점검]'신규 투자 줄보류' 롯데쇼핑, 점포 밖에서 미래 찾나①백화점·할인점, 국내외 동시 '확장 대신 구조조정'…투자 진행 사업은 '원점 재검토'

전효점 기자공개 2020-08-18 13:35:45

[편집자주]

온라인과 기술 기반으로 유통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리테일, 식품, 패션, 뷰티, 콘텐츠 부문의 유통 대기업들은 유관 영역의 중소기업 투자나 인수합병을 통해 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더벨은 최근 수년간 주요 유통 기업들의 타법인 투자 현황과 투자 방식, 투자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유통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는지 가늠해보고자 한다. 또 그간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로 가시화됐는지, 실패한 투자와 성공한 투자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4: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 유통업은 장치 산업으로 분류된다. 점포 투자를 통해 신규점을 늘리는 과정에서 새로운 매출이 발생하고 회사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백화점 점포 1곳 개점에 3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신규 점포가 매출 효과를 일으켜야만 초기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롯데쇼핑도 신규 상권을 개발하고 점포를 출점하면서 성장을 도모해왔다. 2010년대 초반까지 국내외에서 동시다발적인 점포 투자를 진행하면서 실적은 승승장구했다. 업계 부동의 1위 '유통 공룡'이라는 별칭이 생긴 것도 이 시기였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점포 투자<신규 매출'이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게 되면서 롯데쇼핑의 출점 속도는 점차 둔화된다. 유통 기업이 점포를 내지 않는 것은 양적인 성장을 멈췄다는 의미다. 롯데쇼핑은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 사드 사태 등 내·외홍을 동시에 치르면서 2015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침체 일로를 걷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을 계기로 '현상 유지'를 넘어 '구조조정' 단계로 접어든 상황이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연초 전체 점포의 30%인 200여개 점포를 3∼5년에 걸쳐 정리키로 한 구조조정의 속도를 한 단계 높였다. 목표치의 절반인 120개 점포를 연내 정리키로 결정했다.

◇최전성기 달리던 2010년대…백화점·할인점 '쌍끌이' 성장

롯데쇼핑은 신사업을 한창 확장하던 시기 매년 백화점 사업부문에 연간 1조원 내외, 할인점 사업부문에 5000억 내외의 투자 예산을 배정하면서 성장을 도모해왔다.

투자가 최전성기를 달리던 2010년을 전후해 백화점 신규 출점 속도는 맹렬했다. 2010년 한 해만 청량리점 신관, 광복점 아쿠아몰, 아울렛 대구 율하점을 개점했다. 또 GS리테일이 보유하고 있던 백화점 3곳(중동점, 구리점, 안산점)까지 인수하면서 총 6곳의 점포를 추가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할인점 롯데마트 점포수도 2008년 63개에서 2014년 113개까지 늘어났다. 이처럼 2010년 전후 양 사업부는 '쌍끌이'로 실적을 견인하며 도약의 발판이 됐다.


◇내·외홍 겹친 2015년, '위기 징후' 드러낸 점포 투자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는 작년 말 기준 백화점 29개, 아울렛 21개, 위탁운영점포 2개(영등포점, 대구점)을 포함해 해외점포 6개 등 총 5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할인점은 VIC마켓 5개 포함 총 12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점포수는 2014~2015년 수준에서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할인점은 2016년 120개를 기록한 후 확장을 멈췄다. 기존점의 실적도 서서히 악화됐다. 국내 백화점은 2015년 마산점을 출점한 이래 아울렛 몇 곳만을 추가했을 뿐 작년 인천터미널점을 열 때까지 신규 출점이 없었다.

자회사를 설립하고 조 단위 자금을 끌어모아 상권 개발과 점포 투자를 병행하는 대형 투자 프로젝트도 이 시기 이후 점차 명맥이 끊긴다. 사업이 진행 중인 점포 법인은 일정이 지연되거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2014년 9월 42억원 자본금으로 설립된 롯데백화점마산 법인은 대우백화점 마산점과 센트럴스퀘어점(부산)을 인수하면서 경남 상권을 다잡는 역할을 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전국 백화점 점포 30곳 중 최하위 수준으로 구조조정 물망 1순위에 오른 상태다.

2015년 설립된 롯데타운동탄은 롯데그룹 계열사가 사업비 9000억원을 조달해 경기 동탄역 인근에 백화점과 주상복합 등을 짓고 있다. 2017년 6월 착공 이래 지난해 '프런트캐슬동탄' 분양을 완료해 매출 1049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내년 개점을 앞두고 있지만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할 올해 코로나19라는 난관을 만났다.

롯데울산개발이 2016년부터 추진해온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 사업도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이 중단했다가 작년 하반기 재개했다. 롯데쇼핑은 당초 2500억원을 투입해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테마쇼핑몰을 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울산역 개발 사업은 올해 다시 코로나19를 만나면서 멈춰섰다. 연초 점포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은 롯데쇼핑은 롯데울산개발 사업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이 2조원을 들여 인천에서 '롯폰기힐스'를 꿈꾸며 추진하던 롯데타운 조성 사업도 현재 보류 중이다. 롯데인천타운은 2015년 계열사들의 공동 출자로 법인을 설립했지만 일정이 지연되다 연초 코로나19를 만나면서 현재는 사업이 무기한 멈춰선 상태다.


◇해외법인, 잔치는 끝났다

잔치가 끝난 것은 국내 점포에 그치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지서 운영 중인 점포 실적도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할인점의 해외 출점에 신경을 써왔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시장을 개척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같은 계획은 무산된 지 오래다. 러시아 법인(LOTTE SHOPPING RUS Ltd.)이 운영하는 모스크바 지역 백화점은 최근 6월 아예 문을 닫았다. 2015년 11월 설립 이래 유럽홀딩스(Lotte Europe Holdings B.V.)의 자회사였으나 작년 7월 롯데쇼핑이 지분 100% 양수 받으면서 자회사로 편입했다. 작년 말 기준 매출은 24억원, 당기순손실은 16억5000만원이다. 사실상 수년째 영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백화점 톈진 동마로점이 2018년 12월, 톈진 문화중심점은 작년 1분기 말, 웨이하이점은 같은 해 4월 1일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할인점 사업에서도 재작년 상해·북경 점포르 매각하고 심양·중경 점포를 폐점하면서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베트남에서는 백화점 철수까지는 아니지만 사업 자체가 지지부진하다. 2016년 롯데쇼핑과 롯데건설, 롯데자산개발이 8:1:1로 총 13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베트남 법인(LOTTE PROPERTIES (HANOI) SINGAPORE PTE. LTD., LOTTE PROPERTIES HANOI CO., LTD)은 2018년에야 롯데몰 하노이 개발 프로젝트 변경안을 인허가 받았다. 작년 말 현재 연간 1500억원 규모 매출을 거두고 있지만 이익은 적자를 간신히 면하는 수준이다.

반가운 소식은 할인점이 이 지역에서 신규 출점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트남에선 현지 롯데마트 1개점이 내달 신규 개점한다. 인도네시아법인은(PT. LOTTE SHOPPING INDONESIA/PT. LOTTE MART INDONESIA)은 하반기 3개점을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점포 확장 대신 구조조정을 선택한 롯데쇼핑이 앞으로 성장 동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오히려 점포 투자를 늘리면서 맹렬하게 롯데쇼핑의 1위 지위를 추격해오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올해 점포 구조조정과 신규 출점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며 "구조조정의 결과가 내년부터 실적 온기로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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