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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인사혁신]황각규 빠진 롯데지주, BU 체제 자리 잡았나'경영전략실→경영혁신실'로 축소…윤종민 사장 인재개발원장으로

정미형 기자공개 2020-08-14 10:20:1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9: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조직 개편의 칼을 꺼내 들었다. 롯데그룹 2인자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사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일부 계열사 임원인사도 이뤄졌다. 이례적인 8월 임원인사의 배경은 롯데그룹이 맞닥뜨린 사업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롯데그룹이 롯데지주를 포함한 일부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장기화될 전망에 따라 미래에 대비한 혁신과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이번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가장 큰 변화는 황 부회장의 퇴진이다. 그간 롯데그룹 성장을 이끌어오던 황 부회장이 급작스럽게 물러나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그룹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 아래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입장이다. 후임으로는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자리했다.

황 부회장 퇴진과 함께 이뤄진 인사의 골자는 롯데지주의 축소다. 조직의 핵심인 경영전략실을 경영혁신실로 개편하면서 규모를 축소했다. 롯데지주가 가지고 있는 전략적인 기능을 크게 줄이겠다는 의도에서다. 규모가 축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지주 인력이 계열사 현장으로 내려 보내졌고 이에 연쇄적으로 인사이동이 일어났다.

롯데지주의 축소는 BU(Business Unit) 체제가 자리 잡은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2017년 BU체제를 도입하고 주요 사업을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부문으로 나눴다. BU체제가 안정화되는 동안 롯데지주에서 맡고 있던 업무를 BU로 넘겨주면서 기존의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이 최소한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작아지게 됐다.

조직이 축소되면서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을 맡아온 윤종민 사장이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했다. 윤 사장이 이동하면서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있던 전영민 원장이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로 옮겼다. 기존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이끌었던 이진성 대표는 기존의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돌아온 간 것으로 알려졌다.

축소 개편된 경영혁신실장으로는 이훈기 롯데렌탈 대표이사 전무가 임명됐다. 이 실장은 전략과 기획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롯데렌탈 대표를 맡으며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훈기 대표가 빠진 롯데렌탈 자리에는 롯데물산 대표이사인 김현수 사장이 이동했다. 재무 분야에 뼈대가 굵은 김 사장이 유통BU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롯데렌탈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판단했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우측 상단 시계방향으로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 윤종민 롯데인재개발원장 사장,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 전무


롯데물산에는 롯데지주에서 비서팀장을 지낸 류제돈 전무가 수장으로 선임됐다. 그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비리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힘든 시기 동안 바로 옆에서 보좌해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황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자진 사임을 두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황 부회장을 견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무성했다. 롯데그룹 내부 관계자는 “의외의 인사로 사임 소식에 좀 놀랐다”며 “황 부회장이 아직 65세의 한창 나이이고 입지도 적지 않은데 그룹 혁신 차원에서 용퇴했다기보다는 뭔가 다른 상황이 있지 않을까 추측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황각규 부회장의 입지가 적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롯데는 신동빈 회장 원톱 체제가 더 강하게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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