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회복세 되찾은 동양건설산업…재무개선 '청신호'22계단 반등, 5년 만에 시평 60위권 진입…'경영평가액' 3배 증가
고진영 기자공개 2020-08-21 13:25:0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 졸업 5년째를 맞은 동양건설산업이 후유증을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로 시평순위 반등에 성공하면서 20계단 이상을 한 번에 뛰어올랐다. 올해 역시 실적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만큼 50위권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동양건설산업은 올해 시공능력평가(토목건축) 순위에서 60위를 차지해 지난해(82)보다 22계단이나 상승했다. 5년 만의 60위권 진입이다. 시공능력평가액 역시 5287억원을 기록하면서 2013년 이후 처음 5000억을 웃돌았다.
시공능력평가액은 네 항목으로 분류되는데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이 핵심이다. 이 가운데 공사실적평가액이 1713억원으로 전년(1578억원) 대비 8.5% 정도 오르긴 했으나 시평액 상승을 이끈 주역은 경영평가액이다. 2019년 912억원에 불과했던 경영평가액이 올해는 2569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만 해도 공사실적평가액이 경영평가액의 2배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오히려 경영평가액이 더 많아졌다.
경영평가액이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동양건설산업의 현금창출력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2019년 동양건설산업의 당기순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51억원)보다 199% 증가했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의 경우 2016년 이후 마이너스 기조가 계속되고 있었는데 지난해 527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현금성자산 역시 2019년 621억원이 쌓여 전년(91억원)의 6배로 불었다.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순차입금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실제 차입금 규모는 501억원으로 2018년과 동일했지만 현금성자산이 급증해 이를 만회한 덕분이다.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많은 순현금 상태가 됐다. 부채비율 역시 4년 내리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82.2%까지 내렸다.
다만 아직 법정관리 전 위상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꽤 많이 남았다는 평가다. 전성기 매출 규모는 1조원을 웃돌았지만 현재는 2000억원 안팎 수준이다. 매출을 총자본으로 나눠 자본의 운용 효율성을 살피는 총자본회전율 역시 지난해 기준 0.55회에 그쳤다.
1968년 동양고속운수로 설립된 동양건설산업은 2005년 현재 상호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이후 토목과 건축, 산업환경설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는데 건설업에 발을 들인 이후 초고속 성장세를 탔다. 2006부터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했고 2009년엔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상승세가 꺾인 것은 2011년이다. 강남구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부실이 불거지면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당시 동양건설산업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을 추진했으나 무위에 그치면서 결국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그 뒤로 계속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매출은 2011년 5143억원으로 반토막났고 이듬해는 1148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해 5년간 누적 손실액만 4468억원에 달했다.
30위권에 머무르던 시평 순위도 경영환경이 악화한 탓에 2016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018년의 경우 100위권 재진입에 성공하면서 반등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작년 다시 순위가 뒷걸음질했는데 이번에 기세를 되찾은 셈이다.
현재 실적 추이를 감안하면 긍정적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언다. 올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이 92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4억원을 기록해 2.46배가량 늘었다.
동양건설산업의 이런 선전에는 지역조택조합 중심의 사업전략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통상 건설회사는 회생절차 졸업 후에도 영업망을 회복하지 못해 고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은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일감을 확보하며 반전을 모색했다. 특히 자체 주택개발 사업이 아닌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집중했다.
이는 법정관리 기간 동안 확보해 둔 택지가 없어 자체 분양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의 경우 시행사인 조합이 일정비율 이상 토지를 확보해야 사업이 진행되는 만큼 시공사 입장에선 토지 확보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또 조합원들이 미리 아파트를 분양받기 때문에 미분양 리스크도 낮아진다.
특히 동양건설산업은 고급 주택 브랜드로 자리 잡은 '파라곤'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해같은 경우에도 첫 분양 단지인 인천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가 최고 24.6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주 동남파라곤은 최고 8.7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앞으로도 미추1구역 재개발, 덕소5B 재개발 등 파라곤 브랜드를 앞세운 도시 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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