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오리온을 움직이는 사람들]'현장통' 장세칠 전무, 데이터 경영 밑거름 완성⑧생산·물류 두루 거친 인재…생산본부 효율화·혁신 단행

정미형 기자공개 2020-08-27 07:37:37

[편집자주]

‘초코파이 정(情)’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제과업체로 우뚝 선 업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오리온그룹이다. 1956년 설립돼 창립 64주년을 자랑하는 오리온그룹은 현재 오너일가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 원칙으로 외부 수혈도 마다치 않는 모습이다. 허인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오리온그룹을 이끄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은 올해 인사에서 기존 16부문 60팀 체제에서 4본부 17팀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팀제가 도입되면서다. 본부당 규모가 커진 만큼 자연스럽게 본부 수장들의 중량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중 생산본부를 이끄는 이가 바로 장세칠 오리온 전무다. 제조업체에게 생산 공장은 현장의 최전선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식품 업체에선 소비자의 먹거리 안전과도 직결돼 제조 환경과 위생 등에 철저히 신경 써야만 하는 부문인 만큼 장 전무의 역할은 의미가 크다.

◇'포스트 이규홍'…오랜 현장 경험 '강점'

장 전무는 생산본부를 이끌 수 있는 현장 전문가인 동시에 재무 감각까지 겸비한 인재다. 현재는 식품 제조 전문이 아닌 허인철 오리온그룹 부회장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장 전무는 1987년 오리온에 입사한 이래 대부분을 생산 본부에 몸담았다. 2006년부터는 약 8년간을 익산 공장에서 지냈다. 오리온은 국내에서 전북 익산에 2개, 충북 청주, 경기 안산 등 4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중 익산 공장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담당하는 주요 생산기지다.


2014년에는 재경 부문장을 지내기도 했다. 당시 경영전략부문장을 맡은 한창수 상무가 해외 프로젝트 담당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장 전무가 채웠다. 2015년부터는 물류부문장을 지내며 생산뿐만 아니라 물류부문까지 섭렵할 수 있었다. 이후 전무로 승진하며 생산과 물류를 모두 아우르는 임원으로 이동하게 됐다.

특히 장 전무는 사내에서는 이규홍 중국법인 대표이사 사장의 뒤를 잇는 이로 통한다. 이 사장은 오너가를 제외하고는 허인철 부회장, 이경재 대표이사 사장 다음으로 높은 직급의 인물이다. 그간 오리온 생산 부문을 담당하며 사내 영향력을 키워온 것도 장 전무와 닮았다. ‘익산공장장-생산부문장’의 승진 루트도 장 전무와 같다.

오리온 관계자는 “장세칠 전무는 오랜 공장 경험과 물류부문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자리에 이르게 됐다”며 “생산과 물류 부분 모두를 아우르기는 쉽지 않은데 이 두 가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라고 말했다.

◇허인철 부회장 '데이터 경영' 구체화 일등공신

장 전무가 승승장구할 수 있던 배경으로 꼽히는 것이 성공적인 생산과 물류 체계의 효율화다.

오리온은 2016년부터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 데이터 활용에 나섰다. 이전까지 쓰이지 않던 포스 데이터에 허 부회장이 주목하면서 일명 오리온의 ‘데이터 경영’이 시작된 것이다.

포스는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상품의 판매가 기록되고 상품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상점에서 사용하고 있어 언제, 어디서, 어떤 상품이, 얼마나 팔렸는지 등의 판매 정보 파악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다. 허 부회장은 이를 통해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을 통해 생산·판매 계획을 세우는 데 접목시키고자 했다.


데이터 경영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생산과 물류 부문에서 바로 이 포스 데이터를 접목시키고 구체화시킨 이가 바로 장 전무다. 데이터를 파악해 생산 효율을 제고하고 물류 시스템에 정확히 반영할 수 있도록 체계를 손질했다. 이를 통해 진열과 가격 변동에 따른 판매 경향을 파악함으로써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높은 성장세를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게 오리온 측 분석이다.

실제로 오리온 실적 포스 데이터 도입한 이듬해 10%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기준 17.4%로 올라섰다. 식품 업계에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회사는 손에 꼽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같은 기간 반품률도 1.4%에서 올해 1분기 기준 0.6%까지 낮아졌다.

앞선 오리온 관계자는 “포스 데이터를 생산과 물류에 연동해 움직이게끔 진두지휘한 인물이 장세칠 전무”라며 “이 같은 효율화 작업 덕에 현재 반퓸율은 거의 없는 수준으로 기여도가 크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