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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 PE, '트리거 조항'에 이랜드이츠 투자금 조기 회수 반기 실적 달성 기준 충족 못해…상환 청구 불가피

조세훈 기자공개 2020-08-20 10:06:3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9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사모펀드(PEF)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가 일년 만에 이랜드이츠 투자금을 회수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여파로 외식사업이 극심한 침체에 빠지자 주주간 계약(SHA)에 따라 확정 수익만 받고 빠지기로 했다. 인수금융과 확정수익을 명시한 투자 조항 덕분에 조기 엑시트에도 내부수익률(IRR)은 10%를 넘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G PE는 전날(18일)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부를 분할해 신규 설립한 이랜드이츠의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조기 상환청구권의 ‘트리거(trigger·방아쇠) 조항’이 발동한 탓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과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초기 외식업체의 95.2%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고객이 감소했으며, 고객 수도 60% 가량 감소했다. 이랜드이츠 역시 1분기 실적이 악화됐으며 2분기에는 실적이 다소 나아졌지만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20억원을 달성하지 못해 투자금 전액을 상환해야하는 의무가 발생했다.

이랜드 측과 SG PE는 추가 증자로 신용보강을 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하에 투자금을 상환하기로 했다. SG PE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랜드이츠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점차 회복세"라며 "다만 GP로서 투자자(LP)의 선관주의 의무를 이행하기위해 투자금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SG PE는 이번 투자금 회수로 일 년 만에 IRR 10% 초반대를 기록했다. 이랜드 측의 확정수익률과 함께 투자 당시 인수금융을 적극 조달한 구조 덕분이다. SG PE는 유안타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 600억원을 차입해 레버리지를 일으켰다.

이랜드이츠는 뷔페 브랜드 ‘애슐리’와 한식 뷔페 자연별곡과 피자전문점 피자몰 등 16개 외식사업 브랜드를 보유한 외식업체다. 지난해 8월 SG PE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해 무차입 형태로 사업을 전개했다. 외식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토대로 오는 2023년 말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한다는 조건을 약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변수로 사업 확장과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IPO 등의 일정도 불확실해졌다.

이랜드 측은 이번 조기 상환에 앞서 다른 사모펀드 운영사들과 접촉해 FI를 구하기도 했지만 낮은 조달 금리와 코로나 사태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그룹 내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이랜드파크는 상환 비용 1046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파크로부터 각각 300억원을 차입한다. 또 440억원의 유상증자에 이랜드리테일(224억)과 이랜드파크(216억)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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