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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경쟁력 분석]최대 실적에도 현금 악화, 쌓이는 '재고' 부담③미코바이오메드·젠큐릭스 증가율 부각…랩지노믹스 성과 '탄탄'

심아란 기자공개 2020-08-26 07:15:20

[편집자주]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장은 소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과점해온 영역이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발빠른 대처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2020년 상반기 대부분의 진단 업체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성을 증명해냈다. 더벨은 진단업체들의 실적과 시가총액 등을 비교 분석해 그간의 성과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진단업체 대부분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몇배씩 급증하는 곳도 나왔다. 하지만 재무지표를 분석해보면 오히려 위험 신호가 잡히는 곳들이 나온다.

매출 급증에도 여전히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인 업체가 대표적이다. 매출이 늘어났지만 재고자산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제품의 판매량이 생산량보다 적었다는 뜻이다. 판매가 지연되거나 제품이 반품될 경우 재고자산의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고 결국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여부에 따라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곳들이다.

진단업체 상장사 12곳 가운데 상반기 재고자산 위험이 감지되는 곳은 미코바이오메드와 젠큐릭스가 손꼽힌다. 생산 캐파 확대 등 운전자본이 투입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된 곳이다. 랩지노믹스는 재고자산이 급증했지만 현금창출력도 개선돼 상대적으로 탄탄한 성과를 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4억원을 남기며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코넥스에 입성한 이후 처음이다. 매출액은 217억원으로 작년 연간치(41억원)보다 5배 이상 성장했다.

코로나19 분자진단장비와 시약의 판매가 확대된 효과였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생산 캐파 증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분자진단 사업부의 생산능력은 21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평균(52억원) 대비 310%나 끌어올린 수치다.

영업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사이 재고자산도 덩달아 불어났다. 6월 말 기준 미코바이오메드의 재고자산은 198억원이다. 작년 말 보유액이 49억원으로 반년 만에 304% 가량 증가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제품 주문을 받은 이후 생산하는 방식으로 재고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발주 취소나 반품에 따른 재고자산 증가 가능성은 남아 있다. 원재료 매입 등으로 재고자산에 운전자본이 잠길 경우 영업현금흐름에는 부담을 안긴다.

실제로 미코바이오메드의 현금 창출력은 저조했다.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7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영업현금흐름도 -104억원이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현금흐름은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미코바이오메드는 음(-)의 영업현금이 유지되면 은행 차입이나 최대주주를 통한 자금 조달로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를 밟고 있으며 최대 375억원 공모를 계획 중이다. 기대하는 규모로 공모가 성사될 경우 현금흐름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최근 코스닥으로 이전한 젠큐릭스도 재고가 많이 쌓였다. 6월까지 재고자산은 67억원으로 작년 말 보유액(2억원) 대비 3000% 이상 불어났다.

젠큐릭스는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를 개발해 유럽, 브라질, 미국 등에서 인허가를 받았다. 최대 매출처는 브라질을 목표로 했다. 상반기에 생산 캐파도 연간 24만키트를 소화하도록 일찌감치 늘려놨다. 주력 제품인 유방암 진단키트의 생산 능력(384키트)를 압도한다.

젠큐릭스는 6월을 전후해 제품 인허가에 탄력을 받은 만큼 아직 이렇다 할 매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상반기 매출액은 6억원, 영업적자 3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4억원으로 작년 말(-23억원)보다 부진했다.

재고자산이 늘더라도 영업현금 창출력이 함께 개선된다면 당장의 부담은 크지 않다. 랩지노믹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상반기 재고자산 보유 규모는 84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08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억원) 대비 22배나 증가했다. 재고도 늘렸지만 그만큼 판매가 늘어 현금흐름은 개선된 곳이다.

진단키트로 가장 주목 받았던 씨젠, 수젠텍, 오상헬스케어, 바이오니아 등도 재고자산 증가 속도가 빨랐다. 이들 업체의 상반기 재고자산 증가율은 평균 328%였다. 네 곳은 영업현금 창출 규모가 재고자산보다 커 부담이 크지 않다. 타사 대비 제품 판매가 원활했던 것으로 보인다.

진매트릭스, 엑세스바이오, 씨티씨바이오 등의 재고자산 증가율은 평균 143%다. 상대적으로 재고자산 증가폭이 낮았던 세 업체는 상반기 영업현금 역시 전년 동기와 유사하거나 소폭 개선되는 수준이었다.

단순 계산으로 진단 업체들 중 재고자산이 가장 폭발적으로 증가한 곳은 피씨엘이다. 지난해 말 1억원에 불과했던 재고자산이 올해 6월 말 315억원으로 불어났다. 영업흐름현금은 -20억원으로 아직 음(-)의 상태지만 전년 동기(-23억원)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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