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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투심 위축 남의 일…'이변없이' 흥행 [Deal story]모집금액 2000억에 8600억 주문 확보…SPV, 채안펀드 지원사격 '든든'

이지혜 기자공개 2020-08-21 14:44:0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1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올 들어 두 번째 공모채 발행인 데다 시장상황도 나빠졌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했다. 모집금액의 네 배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특히 10년물은 개별민평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달금리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와 채권시장안정펀드도 공격적으로 참여했다. 3년물에 각각 700억원, 6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에쓰오일 3년물 투자자 중에 최대 규모다.

이번 흥행은 에쓰오일이 주관사단과 끊임없이 NDR 등을 진행한 덕분이다. 에쓰오일은 투자자들에게 하반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배당금을 줄이는 등 재무건전성 유지에 방점을 찍고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했다.

◇‘역시 에쓰오일’, 8600억 주문 받아…정부정책도 흥행 일조

에쓰오일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1200억원, 5년물 400억원, 10년물 400억원 등 모두 2000억원이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모두 86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3년물이 특히 인기를 끌었다. 3년물 참여금액은 6200억원에 이르렀고 5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200억원을 기록했다.

조달금리도 양호하다. 모집금액 기준으로 3년물은 개별민평 수준에, 5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5bp, 10년물은 -7bp에 수요가 형성됐다. 당초 에쓰오일이 시장상황이 불안정하다고 판단해 공모희망금리밴드를 -30~+30bp로 설정한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에 수요가 몰렸다.

특히 10년물 금리가 눈에 띈다. 14일 기준 민간채권평가4사(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 NICE피앤아이, FN자산평가)의 에쓰오일 10년물 개별민평은 1.88%로 AA+ 등급민평 10년물 2.03%보다 낮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이 개별민평보다 더 낮은 수준에 투자의사를 보인 것이다.

정부 정책도 에쓰오일 수요예측 흥행에 일조했다. 에쓰오일 수요예측을 지원사격한 정책은 모두 두 가지로 기업유동성지원기구와 채권시장안정펀드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는 에쓰오일 3년물을 개별민평 수준에 700억원 규모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매입금리도 개별민평과 같은 수준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도 3년물에 600억원을 개별민평 대비 +1bp에 응찰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와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각각 7월과 4월 가동한 정책이다. 각각 시장금리보다 낮지 않은 수준, 시장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매입하겠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웠는데 이런 가이드라인에 따라 최대한 낮은 금리로 에쓰오일 공모채 매입에 나섰다.

◇투자자 불안감 해소 방점…실적·재무구조 개선

에쓰오일이 올해 상반기에 버금가는 흥행을 거둔 데는 투자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IR과 NDR이 유효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에쓰오일이 배당금을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경영 최우선 순위를 뒀다며 투자자를 설득했다”며 “정유업황이 상반기보다 개선되면서 하반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4월 한국기업평가를 시작으로 6월 NICE신용평가에서도 신용등급 전망이 AA+/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본 탓이다. 이에 에쓰오일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중간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다.

다행스럽게도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오르면서 3분기 에쓰오일은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보다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덕분에 에쓰오일은 상반기보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 3월 공모채를 발행할 당시에는 모집금액 4000억원에 1조14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려 경쟁률이 2.85배였다. 이번에는 모집금액이 적은 만큼 참여금액은 적었지만 경쟁률이 4배가 넘는다.

당시에도 에쓰오일은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을 선정했다. 이번에도 이들이 공모채 러닝메이트로 뛰면서 실적 부진과 코로나19에 따른 투심 악화에도 수요예측 흥행을 이뤄냈다.

한편 에쓰오일은 증액여부를 결정해 28일 공모채를 발행한다. 최대 증액 발행할 수 있는 금액은 모두 4200억원이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공모채와 은행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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