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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품에 안긴 유니슨, 재무안정화 박차 그린뉴딜 정책 기대감, 실적 개선 통한 부채 상환 주력

윤필호 기자공개 2020-08-26 11:55:1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5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력발전사업을 영위하는 '유니슨'이 최대주주였던 일본 도시바(Toshiba Corporation)와 결별하고 재무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고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지난해 3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 시기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유니슨은 오랜 기간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 악화를 해결하는 데 공을 들였다. 2015년과 2016년 당기순손실을 낸 후 2017년 흑자로 전환했지만 2018년 다시 1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실적 부진으로 이익결손금이 증가하자 부채비율은 2016년 말에 727.8%까지 치솟았다.

이듬해 흑자전환에 힘입어 재무 정상화를 꾀했다. 2017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495.9%로 많이 감소했고 2018년 말 218.9%, 2019년 말에 232%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 208.6%까지 줄이며 안정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니슨 관계자는 "그동안 부채를 꾸준히 줄이는 노력을 기울여서 현재 매입채무 등을 제외한 일반 차입금 723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번에 CB를 발행해서 조기상환 시기가 다가온 BW를 해결하고 이후에 영업 활동을 개선해 갚아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재무 악화는 기대를 모았던 도시바와의 협력사업이 각종 대내외 변수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2011년 유니슨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풍력발전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당시 유니슨의 풍력발전 원천기술과 개발과 운영·유지보수 노하우, 제품 생산능력에 도시바의 국제 네트워크, 기업신용도, 풍부한 자원을 결합한 사업 시너지를 기대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도시바는 일본 풍력시장 내에서 입지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 수주에 나섰지만 환경영향평가에만 4년을 소요하고 송전선 부족 문제 등을 노출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유니슨도 단조사업의 투자 실패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부진이 가중됐다. 이런 가운데 도시바가 무리해서 인수한 미국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가 부도가 나면서 막대한 손실을 보았고 급하게 자회사를 매각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도시바는 결국 유니슨 지분 13.9%를 국내 PEF '아네모이'에 198억원에 매각했다. 최대주주로 올라선 아네모이는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삼천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비티에스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설립했다. 삼천리자산운용은 삼천리가 100% 지분을 보유한 그룹의 계열사이며 주로 자원과 발전,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이에 따라 '삼천리→삼천리자산운용→비티에스1호→아네모이'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삼천리가 유니슨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그린뉴딜 정책'이 있다. 정부는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투자하는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유니슨은 두산중공업과 함께 국내에 남은 풍력터빈업체로 수혜 기대감이 높다. 게다가 지난해 삼천리자산운용은 국민연금 신재생에너지펀드 조성 사업 운용사로 선정됐고 비티에스1호도 국민연금 출자금을 바탕으로 결성해 이 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유니슨은 최대주주 교체 이후 곧바로 300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통한 재무 안정화에 들어갔다. 새롭게 최대주주로 올라선 아네모이가 전량 매입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조달 자금에서 250억원은 BW 상환에 쓰고 나머지 50억원을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발행한 BW는 9월15일 조기상환이 시작되기 때문에 당장 현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다.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6억원, 6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대비 적자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8% 감소한 57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양양과 봉화, 태백에서 수주가 확정되면 서서히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 논의 중인 2기가와트(GW) 수준의 풍력단지 개발 계획이 3년간 순차적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유니슨 관계자는 "풍력수주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계약 체결로 이어지고 매출이 발생하면 경영 안정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분기까지는 어렵지만 4분기부터는 점차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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