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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첫 ESG채권 '흥행'...모집액 5배 수요 몰렸다 [Deal story]연기금 3·5·10년물 모두 참여…7900억 수요 확보, 금리 '절감' 효과

오찬미 기자공개 2020-08-28 14:28:4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14: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지주사 가운데 첫 지속가능채권(ESG Bond)을 발행해 공모채 흥행을 이끌었다. 모집액의 5배에 달하는 79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하며 증액도 유력해졌다. 3년물과 5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금리를 낮추며 금리 절감에도 성공했다.

롯데지주는 27일 공모 회사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모집에 총 7900억원의 기관 주문을 확보했다. 만기구조별로 각각 5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했다. 이를 훌쩍 넘는 3년물 4800억원, 5년물 2400억원, 10년물 700억원의 신청이 들어왔다. 이번 딜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지주사 첫 ESG채권, 10년물 '투심' 이끌었다

회사채 시장의 빅 이슈어로 통하던 롯데지주는 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발행을 앞두고 촘촘한 전략을 세웠다. 올 상반기 3년 단일물 1100억원 발행을 계획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500억원만을 모집액으로 제시해 수요예측에 나섰다. 지난해 3·7·10년물 총 5000억원의 발행을 추진한 것과 비교해 시장 상황에 좀 더 민감하게 대응한 것이다.

촘촘한 발행 전략 덕에 기관 투심이 몰리며 수요예측은 흥행했다. 롯데지주는 3·5년물은 일반 채권으로, 10년물은 ESG채권으로 나눠 발행하며 기관 참여를 북돋았다. ESG채권은 발행 목적을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에 두고 있다. 환경 및 사회 문제를 해결하거나 그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적격성이 인정된 프로젝트에 자금이 활용된다. 최근 ESG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에 베팅하는 트랜드가 국내외에 확산된 가운된 가운데 롯데지주는 지주사 최초로 ESG채권 발행에 나섰다.

한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0년물은 쉽지 않아 보였는데 ESG채권으로 발행에 나섰던 게 시장 관심을 이끌었던 것 같다"며 "국내에서도 해외 트랜드에 맞춰 ESG채권을 담았을 경우 일반 채권 대비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보니 기관 참여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ESG채권은 발행 전 외부기관으로부터 관리 체계와 친환경, 친사회적 조달 목적에 대한 적합성을 검증받기 때문에 자금 사용처가 뚜렷해야 발행이 가능하다. 롯데지주는 모집 자금을 롯데인재개발원의 오산캠퍼스를 친환경 건물로 준공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연기금 적극 참여…넉넉한 투심에 금리 '절감'

연기금이 3·5·10년물에 모두 참여하며 투심을 이끈 점도 눈길을 끌었다. 롯데지주가 신용등급을 AA0(안정적)로 유지하면서 안정성이 부각됐다. 이에 자산운용사와 보험사도 모집에 골고루 참여해 수요를 넉넉히 뒷받침했다.

모집액의 5배에 달하는 수요가 채워지면서 롯데지주는 금리 절감 효과도 누리게 됐다. 3년물과 5년물은 모집액인 500억원 기준 개별민평 대비 5bp 낮은 수준에 금리가 결정됐다. 10년물의 경우 모집액 기준 개별민평 대비 30bp 높은 수준에서 금리를 형성했다. 다만 개별민평이 등급민평 보다 27bp 낮은 것을 고려하면 등급민평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된 셈이다. 10년물을 900억원까지 증액할 경우에도 개별민평 금리 대비 39bp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68억원으로 전년 동기(696억원) 대비 하락하며 실적이 좋지만은 않았다. 관계기업 투자 손실이 커지면서 순손실로 전환한 상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주요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 부문의 사업안정성을 높이 평가하며 신뢰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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