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KPI 점검]국민은행, 기업대출 쏠림…하반기 여신전략 ‘개인영업’ 방점'개인Biz Pool' 배점↑, 최대득점률 140%…기업은 120%로 조정
고설봉 기자공개 2020-08-31 08:00:0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6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영업활동의 중심 축을 기업고객에서 개인고객으로 옮기는 모양새다. 올 상반기 정책금융 역할 확대를 주문한 정부의 요구에 맞춰 기업대출을 큰 폭으로 늘렸던 데 대한 부담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KPI를 일부 변경했다. 상반기 대비 큰 폭의 변화는 없었지만 영업성과와 재무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를 일부 손봤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영업성과(고객Biz) 항목 중 개인고객에 대한 영업활동 평가지표에 더 많은 배점을 준 점이다.
특히 고객Biz 평가의 핵심인 개인Biz Pool과 기업Biz Pool의 평가지표 및 배점 조정은 국민은행의 하반기 여신전략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KPI에서 개인Biz Pool에 대한 배점을 45점 높였다. 반면 기업Biz Pool의 배점은 10점 낮췄다.
이러한 KPI 조정은 올 상반기 여신현황과 관련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책금융 역할 강화로 국민은행의 기업대출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만큼 가계대출(개인)과 기업대출(기업)간 성장률 차이가 벌어졌다. 이러한 간극을 메우기 위해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영업의 중심축을 개인영업 쪽으로 옮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국민은행은 가계대출에 강점이 있었다. 옛 주택은행이 모태인 만큼 주택자금 및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엉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잔액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5% 안팎에서 유지됐다. 상대적으로 기업대출은 가계대출보다 10% 포인트 이상 규모가 작았다.
실제 2018년 말 기준 국민은행의 대출잔액은 25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4.9%인 141조3000억원이 가계대출이었다. 기업대출은 45.1%인 11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도 이 같은 추이는 지속됐다. 대출자산 269조원 가운데 55%인 147조9000억원이 가계대출로 꾸려졌고, 기업대출은 45%인 103조3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국민은행의 대출잔액 구성비는 큰 변화를 맞았다. 코로나19로 대출잔액 자체가 크게 증가했고, 대출잔액에서 차지하는 기업대출의 비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제 올 상반기 국민은행의 대출잔액은 28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2018년 말 대비 지난해 상반기 대출자산 증가율 0.9%보다 5.9% 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 대출자산 증가를 주도한 것은 기업대출이다. 지난해 말 대비 올 상반기 기업대출 증가율은 1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4.2%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증가율이 가계대출 증가율의 2배가 넘는다. 2018년 말 대비 지난해 상반기 기업대출 증가율은 0.8%였고, 가계대출 증가율은 0.9%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이례적으로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이례적인 기업대출 증가에 따라 국민은행은 하반기 여신 전략을 일부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기업대출의 무분별한 증가를 막고,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이러한 여신 전략이 올 하반기 KPI의 평가지표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PI는 영업활동을 평가하는 기준표이자, 영업전략을 일선 영업점에서 이해하는 일종의 좌표”라며 “통상 지점마다 가계·기업 등 여신을 골고루 취급해 포트폴리오를 안정화 하라는 주문을 많이 했지만, 하반기에는 그 부분이 일부 줄었다”고 말했다.
하반기 여신전략의 특징은 KPI의 최대 득점률 및 득점 상한 등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국민은행은 개인Biz Pool의 득점 상한을 크게 높여 개인영업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하반기 개인Biz Pool에 배점된 점수는 총 220점이다. 하지만 최대 득점률을 140%로 설정해 목표 초과달성에 대한 가점을 확실히 높였다.
실제 개인Biz Pool의 하위 평가지표인 핵심고객 가치증대, 심화고객 가치증대 등 8개 지표에 대해 국민은행은 최대 득점률을 140%로 설정했다. 반면 기업Biz Pool의 경우 법인대출, 소호대출, 기업대출 금리 등에는 최대 득점률을 120%만 적용했다.
다만 개인Biz Pool과 기업Biz Pool 모두 총점을 기준으로 한 득점 상한은 120%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개인Biz Pool의 경우 최대 득점 상한은 264점이다. 기업Biz Pool의 최대 득점 상한은 240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스튜디오산타클로스ENT, 주주권익 보호 '구슬땀'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은행권 신경쟁 체제]KB국민은행, 리딩뱅크 관건은 '충당금'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
- 신한금융 뿌리 깊은 나무와 새싹 '재일교포 주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새 회계기준서 부채규모 줄어든 비결은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부실한 자본관리 새 제도서도 취약성 드러났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농협생명, 경과조치 적용에도 킥스비율 둔화세 여전
- [은행권 신경쟁 체제]하나은행, 리딩뱅크 수성 전략은 '영업 올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교보생명, 늘어난 부채총액 상품구조 부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