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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 이어 랩지노믹스, 부동산 투자 나선 진단업체들 R&D 역량 모으려 건물 매입…현금·차입 활용

심아란 기자공개 2020-08-28 08:10:2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7일 13: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단 업체들이 잇달아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씨젠에 이어 랩지노믹스가 업무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을 사들이기로 했다. 연구개발(R&D) 역량을 한데 모으려는 목표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경영 실적이 개선된 만큼 매입 대금은 자체 현금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26일 랩지노믹스 이사회는 토지와 건물 매입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양수하는 자산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682번지 유스페이스2 B동 801호, 802호이다. 본사 소재지인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와 약 300m 거리에 위치한 곳이다.

해당 건물은 한국 소프트웨어 기술 진흥협회가 강의실로 사용하던 공간이다. 최근 강의 기능이 축소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랩지노믹스가 이를 매수하기로 했다.

매입 금액은 총 59억원으로 랩지노믹스는 보유 현금을 사용한다. 이번에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

랩지노믹스의 상반기 별도기준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155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할 경우 유동 자금은 193억원으로 증가한다. 전년 동기(102억원) 대비 89% 불어났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2013년에 코리아바이오파크에 입주했는데 분양 면적이 작아서 백오피스 직원들은 계속 사무실을 이전하던 상황"이라며 "코리아바이오파크 근처에 정착할 수 있는 오피스 공간을 지속적으로 찾아오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교에 흩어져 있던 연구인력도 판교로 모여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랩지노믹스는 광교에 위치한 경기바이오센터에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를 위한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s) 시설을 구축해뒀다. 그동안 공간 부족 문제로 판교에 속한 연구부문 직원들이 광교에서 근무해왔다.

앞서 씨젠도 사옥 매입을 결정했다. 씨젠 역시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사업적 성장을 이루면서 사내 인력이 급격히 늘고 공간 부족 문제를 겪었다. 이에 송파빌딩을 매입해 사무와 R&D 공간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씨젠의 빌딩 매입대금은 561억원이다.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우리은행에서 350억원을 빌리기로 결정했다. 씨젠은 6월 말 별도기준 87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할 경우 유동 자금은 908억원에 달한다.

랩지노믹스와 씨젠은 모두 분자진단에 특화된 업체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진단키트 국내외 판매를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0%에 육박하고 있다.

두 업체는 매출이 증가하고 인재 채용 등 고정비용이 커지면서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봤다. 이번에 부동산 매입으로 고정비 투자를 늘린 만큼 앞으로의 이익 확대는 제품 판매량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R&D 역량이 중요한 기업은 인력을 한 곳에 모으는 것만으로 사업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이 모여 안정적으로 연구한다면 복지 효과도 있고 투기 목적이 아니라면 부동산 투자도 성장 동력 확보로 평가 받을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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