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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보안SW 돋보기]'지분율 희석' 김홍국 가비아 대표, 아쉬운 지배력②특관 포함 지분율 29.85%, 특별결의 정족수 미달…40억 '주담대' 부담

방글아 기자공개 2020-09-02 08:48:58

[편집자주]

'한국형 뉴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이 윤곽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2025년까지 58조원을 투자해 디지털 대전환에 나선다. 금융권도 정부 정책에 호응하면서 속도감 있는 산업 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기술에 주목하면서 그 중추가 될 보안 문제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보안 소프트웨어(SW) 업체의 사업전략과 재무 현황,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8월 28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메인·호스팅 전문 인터넷인프라 서비스그룹 '가비아'는 설립 초기부터 꾸준하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현재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가비아의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는 종속회사만 4개사에 달한다. 여기에 연내 엑스게이트 상장이 완료되면 가비아의 몸집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가비아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창업주 김홍국 대표가 있다. 한차례 창업 실패를 겪었던 김 대표는 1세대 벤처기업인답게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만 성장 과정에서 지분율이 크게 희석된 탓에 김 대표의 지배력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아내와 임원을 포함한 특수관계자 등 우호 세력의 지분을 모두 더해도 특별결의 사안을 자체 통과시킬 만한 지분율을 밑돈다. 특히 김 대표가 보유한 지분 일부는 대출 담보로 잡혀 있다.


◇주요 M&A 3건으로 사업 주축 마련 '그룹화'

가비아는 1999년 자본금 1억원의 작은 도메인 업체로 출발해 현재 2383억원 규모 IT인프라 서비스그룹으로 성장했다. 2003년 다음소프트 웹호스팅 사업 인수를 시작으로 2007년 회선연동(IX) 사업자 케이아이엔엑스, 2016년 보안장비 엑스게이트를 줄줄이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M&A로 편입시킨 기업들은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을 일구며 성장에 기여했다. 호스팅 사업은 일찍이 정착해 도메인을 잇는 가비아의 주 사업부로 자리매김했고, 케이아이엔엑스와 엑스게이트는 그룹 내 2, 3번째로 큰 사업회사로 성장해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재무상으로도 M&A 덕을 봤다. 케이아이엔엑스 인수를 마친 2008년 가비아 자산총계는 314억원으로 전년대비 26.6% 증가했다. 자체 지분법이익 평가 결과, 1년 만에 케이아이엔엑스의 당기순이익이 44.5% 증가했던 영향이 컸다. 호스팅 시장점유율 증가로 자원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순이익도 증가했다.

2016년 엑스케이트 편입 직후 자산 규모는 19.7% 증가한 125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접적으로 장부가 49억원가량이 반영됐고, 이듬해 20만8893주를 추가로 취득하면서 약 53억원이 추가로 반영됐다.

◇재산분할·차익실현 과정서 지분율 희석, 주담대도 발목

다만 김 대표의 지분율이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어 리스크로 부각된다. 2005년 상장 첫해 27.1%에 이르던 김 대표 가비아 지분율은 현재 18.3%까지 희석된 상태다. 2007년 부부 재산분할 과정에서 지분 6.7%(40만주)를 아내 서은경 씨에게 넘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증여로 27.7%이던 김 대표의 지분율은 21.0%로 하락했다.

더욱이 서 씨는 가비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운동 수혜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한 2012년을 전후해 증여받은 주식 중 27만주가량을 매도했다. 이 시기에 김 대표도 자발적인 장내매도 등으로 총 65만주를 잃었고, 등기임원들 또한 가세해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로 인해 김 대표 지분율은 2012년 처음으로 10%대(18.6%)로 주저앉았고,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지분율도 24.9%로 하락했다. 2005년 기업공개(IPO) 당시 특수관계자 포함 지분율이 50%를 넘어섰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이다. 특히 전정완·이선영 이사, 원종흥 부사장 등 3명의 등기임원 지분율은 현재 6.6%로, 회사 재직 여부에 따라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변동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선영 이사가 근래 들어 꾸준한 장내매수로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이 이사는 3년 임기로 재선임을 앞둔 2017년 2월부터 현재까지 수차례 걸친 장내매수로 가비아 보통주 총 5만1660주(0.38%)를 확보했다. 2012년 처분했던 21만주와 비교해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김 대표의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상법상 주주총회 의결정족수를 밑도는 수준이다. 25%를 요구하는 보통결의 안건 정족수는 가까스로 맞추고 있지만 특별결의 안건에는 한참 못 미친다. 상법은 주식분할, 스톡옵션 부여, 이사 해임, 정관변경,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 발행, 분할·합병계약서 승인 등과 같은 굵직한 안건에 대해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66%),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33%)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김 대표가 보유 중인 지분의 11.4%(28만1362주)는 담보로 잡혀 있는 상태다. 김 대표는 하나금융투자로부터 40억원 대출을 목적으로 해당 지분을 제공했다. 모두 2019년 이후 신규 체결된 계약들로 가비아 경영권의 불안 요인으로 잠재돼 있다. 담보권이 전액 실행될 경우 김 대표 지분율은 17% 남짓으로 떨어진다.

앞서 증여받은 아내 서 씨가 그 부족분을 보완하고 있지만 이를 포함하더라도 30%를 밑돌아 여타 오너기업들과 비교해 지배구조가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가비아 관계자는 "주총 특별결의 사안 의결 시 부족한 부분은 전자투표 및 주요 소액주주 독려 등을 통해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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