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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직매입 확대는 재승인 노림수? 재고 부담 불구 비중 확대…내부 비리 등 마이너스 평가 상충할까

정미형 기자공개 2020-09-03 09:48:55

이 기사는 2020년 08월 31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이 직매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직매입 확대로 수익성은 더욱 저하됐지만, 내년 재승인을 앞둔 홈앤쇼핑에는 수익성보다는 재승인이 더 절실한 탓이다.

홈앤쇼핑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056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 규모는 11%나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 감소했다. 이는 매출원가 상승에 기인한다. 올해 2분기 매출원가는 111억원으로 같은 기간 64억원보다 무려 73.4%나 늘었다.

이는 직매입 비중 확대에 기인한다. 매출액을 살펴보면 올해 2분기 수수료 매출은 772억원으로 전년동기 692억원 대비 11.6% 늘었다. 매출액이 11%가량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매출액이 늘어난 만큼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상품매출은 60억원에서 136억원으로 126.7% 급증했다. 절대적 수치로는 여전히 위·수탁 거래를 통한 수수료 매출이 크지만, 직매입을 통한 매출 비중도 상당 부분 증가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홈앤쇼핑의 직매입 비중은 상반기 기준 16.5%로 동종 업계 대비 높은 수준이다. 최근에도 직매입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직매입 상품 판매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주로 직매입보다는 채널을 통해 물건을 팔아주고 판매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지급받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린다. 재고 부담은 당연히 판매업체가 지는 방식으로, 홈쇼핑 업체는 팔리는 물건에 대한 수수료만 인식해 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다. 반대로 말하면 재고 부담을 납품업체들이 떠안고 있다는 이야기다.

직매입은 홈쇼핑 업체가 재고 처분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는 거래다. 상품을 제조사로부터 직접 매입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판매한다. 홈쇼핑 업체 입장에서는 재고 부담이 있긴 하지만 중간 경로를 거치지 않아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채널 승인을 다루는 정부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홈쇼핑사에 위·수탁 거래를 줄이고 직매입 비중을 높이라는 주문을 매년 해오고 있다. 직매입이 홈쇼핑사가 중소기업에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할 방법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홈앤쇼핑의 경우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로 2012년 개국했다. 정부의 사업승인 조건이 중소기업 제품 편성 비중 80% 이상이다. 그만큼 홈앤쇼핑은 우수한 중기 제품을 발굴하고 홍보와 지원을 하는 유통 채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홈앤쇼핑은 그간 직매입 규모 확대는 물론 중소기업 판매 수수료율도 7개 TV홈쇼핑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노력을 했다. 과기부에 따르면 2018년도 기준 홈앤쇼핑의 중기제품 판매수수료율은 19.5%로, 평균 30.5% 대비 10%포인트 이상 낮다.

게다가 홈앤쇼핑은 정액수수료제도를 폐기하고 정률수수료를 부과하며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홈앤쇼핑은 2017년부터 판매액과 상관없이 방송시간에 부과하는 정액수수료를 판매 제품당 수수료로 책정하는 정률수수료로 바꿨다.

이 같은 노력으로 홈앤쇼핑은 내년 재승인 심사를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임직원의 각종 비리와 사건·사고 등으로 얼룩져 재승인 심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직매입 확대 등 중소기업 활성화 노력에도 탄탄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은 플러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중소기업 활성화 차원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는 판단하에 계속해서 직매입 비중을 늘려나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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