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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인연 LG전자·로보스타, 시너지 창출 속도 전체 매출 감소에도 LG계열사향 매출 증대, 수직다관절 로봇 등 공급 확대

김은 기자공개 2020-09-02 08:20:2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보스타가 LG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년 만에 LG품으로 돌아온 로보스타는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LG계열사는 물론 해외 법인들과 잇따라 산업용 로봇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LG계열사향 매출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스타는 최근 LG전자와 약 130억원 규모의 산업용 로봇제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올해 1분기에도 LG전자와 157억원에 달하는 산업용 로봇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LG전자는 2018년 7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로보스타의 지분 30%를 취득하며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후 양사는 LG전자의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술과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로보스타는 지난해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화학 등 LG 계열사를 통해 55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LG전자 매출이 531억원에 달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법인, LG전자 미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 등 주요 해외 법인들과 110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로보스타의 전체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에도 LG그룹 계열사향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2018년 규모 454억원에서 554억원으로 22%가량 늘어났다. 가장 매출이 큰 LG전자의 경우 2018년 205억원에서 지난해 531억원으로 매출이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도 287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로보스타와 LG와의 인연은 깊다. 로보스타는 LG의 옛 계열사 LG산전(현 LS일렉트로닉스)의 로봇사업부가 전신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 LG산전의 로봇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로봇사업부장으로 있던 김정호 회장을 비롯해 강귀덕 사장 등 엔지니어들이 일체의 사업권을 인수해 1999년 2월 로보스타를 세웠다.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강귀덕 사장은 LG산전 당시 로봇 설계를 담당했던 전문가다.


2018년 LG전자에 인수되며 약 20년 만에 다시 LG전자 품에 안긴 로보스타는 LG전자의 지능형 자율 공장 구축을 위해 자사 산업용 로봇 제조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로보스타는 수직다관절 로봇 등 다양한 용도의 로봇을 개발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LG전자는 부품 공용화 및 표준화, 모듈러디자인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6000억원을 들여 창원사업장을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재건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보스타의 수직다관절 로봇은 움직임이 유연해 안전 사고의 위험이 있는 작업을 사람 대신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직다관절 로봇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1Kg부터 220Kg까지 라인업을 준비중이다.

개발이 완료된 수직다관절 로봇을 2018년 말부터 LG전자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현재 로보스타의 수직다관절 로봇은 LG전자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 등에 투입돼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IT 등의 생산공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반송로봇, 스카라로봇, 수직다관절로봇 등을 생산하고 있다.

로보스타는 그간 매년 두드러진 성장세를 자랑해왔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 등에 제품을 납품하며 매출액은 2014년 97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2065억원으로 연평균 28%씩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14년 2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사이 105억원으로 5배가 늘었다. 패널 제조사들의 OLED라인 투자가 늘면서 덩달아 로보스타의 매출도 급성장했다.

하지만 전방 산업의 설비 투자에 영향을 많이 받는만큼 로보스타는 최근 몇년새 LCD공급과잉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에 따른 수주 감소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원자재 및 부자재가격, 고정비 상승 등의 문제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 2065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던 로보스타는 지난해 매출1772억원, 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부터 주요 고객사들의 투자가 재개된데다 스마트공장 구축에 대한 관심까지 더해지면서 로보스타의 잠재적인 성장성을 뒷받침 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로보스타의 다양한 로봇을 LG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할 예정이어서 향후 LG 계열사 공장의 무인화 등이 본격화되면 로보스타의 실적 개선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로보스타는 공정 내 자동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사용되는 제조용 로봇에 강점이 있는 곳으로 생산자동화 쪽에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며 “로봇사업의 경우 미래 먹거리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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