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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분석]SK텔레콤 자사주 매입이 불러올 나비효과자사주 활용 극대화 전망…최종목표 'SK하이닉스 자회사' 편입

김슬기 기자공개 2020-09-02 08:19:2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1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SK그룹 지배구조 개편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결정은 향후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올리기 위한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현재 SK㈜의 보유 자사주도 26%에 육박하는 수준이어서 향후 SK그룹 개편에 톡톡히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말 SK텔레콤은 총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현재 보유중인 자사주는 761만여주로 전체 발행주식 중 9.4%에 해당한다. 자사주 신탁계약은 내년 8월까지다. 지난 31일 SK텔레콤의 종가(24만8000원) 기준으로 보면 추가로 202만여주를 확보할 수 있다. 매입 이후 자사주 비중은 11~12%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이 밝힌 자사주 매입의 이유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실상은 지배구조 개편시 자사주를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 부분은 지난해 이뤄진 SK㈜의 자사주 매입이다. 지난해 10월 SK㈜ 역시 총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현재 자사주 비중은 25.6%로 1년전과 비교했을 때 총 352만주, 5%포인트 증가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이다. SK텔레콤을 분할하면 자사주 12% 의결권이 살아난다. 분할 후 현물출자 과정을 거치면 SK텔레콤 투자회사(중간지주사)는 SK텔레콤 사업회사의 지분율을 39%(자사주+기존 SK㈜ 지분)까지 높일 수 있다. 이후 중간지주사를 SK㈜와 합병한다. 이때 지주사가 보유한 자사주 25.6%를 활용하면 최대주주 지분율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결국 현재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자회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SK텔레콤의 자사주 매입은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며 "그간 SK그룹은 자사주를 활용해 꾸준히 지배구조 개편을 해왔던 곳으로 지난 2015년 SK C&C와 SK 합병 당시에도 자사주를 활용해 대주주의 지배력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SK C&C와 SK 합병 당시 SK C&C는 자사주 600만주를 소각했고 SK가 보유한 자사주에 대해서는 신주를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두 곳 모두 자사주가 사라졌으나 결과적으로는 최대주주에게 유리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앞선 관계자는 "SK텔레콤 중간지주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소각하지 않고 둬서 향후 합병 지주회사의 자사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이번 21대 국회에서도 자사주 의결권 부활 금지 관련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이 발의되어 있고 지난달 '공정경제 3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한만큼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국회 통과여부에 따라 SK그룹의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개정 공정거래법 개정안에서는 상장회사 30%, 비상장회사 50%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현재는 상장회사 지분 20% 이상, 비상장회사 지분 40% 이상 보유하면 된다. 지배구조 개편 이후라면 SK텔레콤은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하지 않고 SK하이닉스는 추가 지분매입이 불가피하다. 지난 31일 SK하이닉스 종가(7만5100원) 기준으로 보면 SK텔레콤은 5조4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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