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카카오, 영업권 높은 M&A 늘어난 까닭 자본잠식 엑스엘게임즈 754억 웃돈 주고 인수…손실 인식 가능성도 제기

서하나 기자공개 2020-09-04 13:10:1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4: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공동체가 상반기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여러 건 마무리한 가운데 영업권이 인수대가를 상회하거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M&A는 당장의 재무 성과보다 미래 성장성이나 시너지 등에 많은 비중을 둔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의 재무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향후 영업권 상각에 따른 손실인식이 부담이 될 수 있다.

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상반기 중 카카오페이증권 등 총 10개사의 지분을 취득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이중 영업권을 인식한 7개의 기업의 전체 이전대가인 약 2871억 중에서 영업권으로 62% 비중인 1784억원을 인식했다.

영업권은 장부상 식별하기 어려운 무형상의 가치를 의미한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식별 가능한 마케팅, 고객, 예술, 계약 관련의 무형자산을 구분해 공정가치로 인식하고 나머지 무형상의 가치는 영업권으로 기재하게 되어있다.

전체 영업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피인수기업은 엑스엘게임즈다. 2003년 4월에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장장 6년이 소요된 아키에이지 개발기간 동안 적자를 보다가 2014년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때 마이너스(-) 800억원대까지 갔던 자본총계를 지난해 마이너스(-) 2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으나 여전히 자본잠식을 벗어나진 못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월 엑스엘게임즈 지분 약 52.9%를 1280억원에 인수하면서 이중 약 59%에 이르는 754억원을 영업권으로 계상했다. 피인수기업의 전반적인 재무상황 등을 고려하면 단순한 이전대가로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엑스엘게임즈의 진수인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을 개발한 송재경 사단에 대한 가치를 영업권을 통해 충분히 인식한 것이란 해석을 할 수 있다.

이전대가를 넘어서는 영업권도 등장했다. 카카오M은 최근 바람픽쳐스 지분 100%를 400억원에 인수했는데 영업권으로 이보다 많은 492억원을 계상했다. 같은 시기에 지분을 인수한 로고스필름, 글앤그림미디어의 경우에도 인수가 200억원 중 각각 125억원, 175억원의 영업권을 인식했다. 비중으로 보면 각각 62%, 87%에 해당한다.

카카오M은 "현재 PPA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반기보고서 공시시점에 잠정금액으로 기재했다"라며 "3분기 중 적정하게 배부된 영업권이 기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PPA(Purchase Price Allocation)는 인수대가와 회사순자산의 차이를 배분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밖에 카카오페이의 카카오페이증권 이전대가 688억원 중에서 약 22%에 해당하는 153억원이 영업권으로 반영됐다. 카카오게임즈 계열사로 편입된 글로호우 홀딩스(GLOHOW HOLDINGS PTE. LTD)의 이전대가 42억원 중 31억원,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계열사로 인수된 리모트몬스터의 이전대가 61억 중 55억원 등도 영업권으로 처리됐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페이증권과 엑스엘게임즈를 제외한 사업결합의 경우 매수가격 배분 금액이 확정되지 않아 잠정금액으로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전대가의 상당 비중이 영업권으로 계상될 것이란 점을 예측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위험은 향후 영업권의 손상차손 발생에 따른 손익 영향이다. 영업권은 매년 손상검사를 통해 현금창출단위(CGU)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을 시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보고 상각한다. 이는 비용으로 처리돼 손익에 영향을 준다. 만일 영업권에 과도한 금액이 배분됐을 경우, 시장이나 경제 상황이 부정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손상으로 인해 한번에 큰 손실을 인식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일반적으로 이전대가에서 영업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예상되는 미래수익이 적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구체적이지 않은 성장성, 잠재적 가치 등에 많은 비중을 할당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르면 일단 영업권의 손실을 인식하면 동일 회계연도 내에 영업권의 가치가 회복됐다 하더라도 이를 환입할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관계자는 "영업권은 그 자체를 외부에 매각할 수 없고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도 없다는 특성을 지닌다"라며 "영업권 손상검사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이나 상표권 같은 무형자산 등 다른 자산의 가치평가와 함께 수행하는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별도의 영업권을 계상하지 않은 신규 계열사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 특수목적 사업법인 CMNP가 신설한 대리운전 서비스 회사 유캠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IX에서 도서·온라인 서적 부문이 분할 신설한 비미디어컴퍼니, 글로호우 홀딩스(GLOHOW HOLDINGS)의 태국법인 등 3곳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