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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사업구조개편]공들여 쌓은 재무건전성,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변수'③2019년부터 차입금 증가세 전환,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추가 지원도 약속

이아경 기자공개 2020-09-08 10:11:02

[편집자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작된 조선업 불황은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도 피할 수 없었다. 현대중공업은 고강도 인력감축을 단행했고 회사를 쪼개고 합치고 내다파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이를 통해 얻은 재무안정성은 수주 가뭄 속 경쟁력이 됐고, 현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두고 있다. '공룡 조선사'의 탄생을 앞두고 그간 현대중공업그룹이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한 변화와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4일 09: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허벌판에서 한국 조선업을 개척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불도저 DNA'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확인됐다. 일단 시작하면 강하게 밀어부치는 추진력으로 그룹의 재무구조는 빠르게 개선됐고, 경쟁사 대비로도 높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존 재무구조에 변화를 야기할 만한 결정을 내렸다. 경영 효율화를 내세우며 자산 매각에 열을 올리던 중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키로 한 것이다. '공룡 조선사'로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취지지만 재무적 측면에서의 부담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최근 5년간 재무구조 추이를 보면 주요 재무지표는 2018년까지 매년 개선됐다. 2014년부터 수주 절벽 현상이 심화되자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업부 재편과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2016년 3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했다. 매출 감소와 건조대금 유입 지연에도 버틸 수 있는 유동성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가 이뤄진 2018년 정점을 찍었다. 2015년 200%를 넘었던 부채비율은 2018년 122.4%까지 낮아졌고 총차입금도 14조원대에서 11조원대로 감소했다. 순조로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2015년 10조7000억원대에서 2018년 5조8000억원대로 줄었다. 순차입금 의존도도 24.4%에서 13.2%로 개선됐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는 2018년 들어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조선 3사의 단순 합산 순차입금은 2015년 8조6000억원 수준에서 다음해 6조원 후반대로 감소했고, 2017년에는 3조원대까지 낮아졌다. 2018년에는 순차입금이 -54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부터는 차입기조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2018년 대비 조선부문 선박 건조량이 늘면서 운전자본이 증가했고, 또 정유화학부문의 대규모 자본적 지출이 이어진 탓이다.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 현대케미칼은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롯데케미칼과 총 2조9000억원을 투자해 정유 부산물 기반의 석유화학공장을 짓고 있다.

조선사업부문의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나머지 계열사들을 지배한 현대중공업지주를 단순 합산하면, 그룹의 총차입금은 2018년 11조5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3조7000억원대로 증가했다. 순차입금 규모는 7조원대로 커졌다. 잉여현금흐름(FCF)도 운전자본과 투자 규모의 확대로 2조원이 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남은 변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선박 건조 원가를 낮추고 이를 수주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다.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작년 말 현대중공업지주가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 1조4000억원가량을 확보한 점은 재무부담을 상쇄하는 요인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재무부담은 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영구채를 포함한 대우조선해양의 차입금을 감안하면 그룹의 재무적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 6월 말 차입금은 약 2조9000억원이며, 연결 부채비율은 175.8%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필요 시 1조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약속도 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부문 대비 신용도가 열위하고 재무부담이 현저히 높다"며 "대우조선해양을 그룹에 편입할 경우 조선부문의 신용도 저하가 불가피하며, 조선부문 의존도 심화가 그룹 신용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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