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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파크시스템스, '유보율 1000%' R&D 투자 선순환 구축②무차입 경영, 재무건전성 '견조'…디스플레이 AFM 시장 선점 '잰걸음'

조영갑 기자공개 2020-09-08 09:18:0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3일 16: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크시스템스는 '알뜰한 경영'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시장 경쟁자가 극히 드문 AFM(원자현미경) 기술 선도기업이란 이점을 살려 마진율을 높이고, 확보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R&D(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방식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특히 동종업계와 비교해 높은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을 바탕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추구하면서 시장 확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극미세 공정이 확산되고 있는 하이엔드 반도체 시장을 축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디스플레이업계에 진입해 AFM 검측 장비의 톱티어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3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의 최근 3년 유보율은 평균 1017%에 이른다. 대표 유동성 지표인 유보율은 자본금 대비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의 비율을 말해주는 수치다. 2019년 파크시스템스의 유보율은 1224%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유보율은 1553%로 300%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 잘돼 순이익을 내면서 이익잉여금도 차곡차곡 쌓였다는 의미다.

높은 유보율로 인해 외부 차입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파크시스템스가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비결이 됐다. 우선 부채비율이 눈길을 끈다. 부채비율은 2017년 21.3%를 시작으로 2018년 19.7%, 2019년 36.4%로 부침이 있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금융비용의 지출 요인이 되는 장단기차입금은 '0(제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0억원가량을 운영자금으로 대출했을 뿐이다. 2017년과 2018년 단기 및 장기금융부채는 없었다. 올해 상반기 운영자금 목적으로 30억원을 조달했으나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단기차입과 관련해 "(과천시) 사옥 이전과 관련해 자본 취득 용도의 여유자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파크시스템스는 생산설비, R&D 센터의 확장을 위해 2023년께 사옥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여유로운 곳간의 비결은 개발 장비의 프리미엄 전략을 꼽을 수 있다. 보통 시장 내에서 기술선도기업은 시장 가격 형성에도 선구적인 역할을 한다. 미국의 브루커(brucker) 외 AFM 시장에서 사실상 경쟁상대가 없는 파크시스템스 입장에서는 가격 책정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이점이 있다. 반도체 관련 메이커에 공급되고 있는 웨이퍼 검사장비 NX-wafer의 경우 사양에 따라 대당 15억~20억원가량에 공급된다.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AFM 역시 유사하거나 고가로 형성돼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성능 대비 가격경쟁력은 우수한 편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최근 환율 덕까지 보면서 영업이익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7년 영업이익률은 18.2%였으나 이듬해 13.6%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15.4% 수준으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17.09%로 집계됐다. 매출액 규모가 확대되고 환율 흐름이 유리하게 조성되면서 상반기에 10억원가량의 외환차익이 발생했다. 전년동기의 경우 3억원 수준에 그쳤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장비의 원재료를 80% 정도 국내에서 조달해 조립하는 생산구조이기 때문에 원가는 고정돼 있으나 공급 마진은 환율에 따라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며 "최근 환율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외환차익을 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크시스템스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매년 매출액의 13~14%를 경상연구개발비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경상연구개발비는 2018년 43억원(10.50%)에 이어 2019년 61억원(13.94%)로 확돼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38억원(13.43%)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 검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신사업 영역인 OLED 디스플레이 AFM 검측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 AFM 장비를 공급한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향 AFM 장비의 초도공급을 앞두고 있다. 아직까지 디스플레이 시장에 AFM 검측기술이 폭넓게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초도공급이 시장 확대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와 18억원 규모의 AFM 공급계약을 맺고, 오는 28일 납기를 완료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에 첫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 메이저 디스플레이 업체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FHD을 주력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도기업으로 QHD, UHD와 mini LED 하이엔드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극미세 검측기술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반도체 웨이퍼에 비해 무게나 면적이 월등히 크기 때문에 이에 맞는 캔틸레버(cantilever)와 검측 탐침(probe)이 요구되는데, 파크시스템스는 최적화된 장비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분야로는 처음 장비가 공급되기 때문에 공급 이후 팹(fab)공정에 최적화된 어플리케이션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내년까지 수행하게 될 예정"이라며 "향후 업그레이드된 디스플레이 장비의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과정에서 AFM 검측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중국의 BOE, CSOT 같은 선도기업들 역시 잠재고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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