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보안SW 돋보기]'매출 역신장' 오픈베이스, 경쟁 심화에 R&D '고심'①'클라우드 보안' 방점, 국내외 영업망 갖췄지만 기술 투자 속도 더뎌

방글아 기자공개 2020-09-09 08:15:40

[편집자주]

'한국형 뉴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이 윤곽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2025년까지 58조원을 투자해 디지털 대전환에 나선다. 금융권도 정부 정책에 호응하면서 속도감 있는 산업 간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기술에 주목하면서 그 중추가 될 보안 문제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보안 소프트웨어(SW) 업체의 사업전략과 재무 현황,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용량 데이터베이스 구축 전문기업 '오픈베이스'가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매출과 자산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소프트웨어업계 주요 성장 분야로 꼽히는 보안과 클라우드 솔루션 시장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지만 발 빨랐던 영업망 확보와 달리 연구·개발(R&D)에 속도가 붙지 않으면서 매출 감소와 손실 폭 확대 등 부침을 겪고 있다.

디지털경제 전환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들의 기술 투자 수준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재무 활동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섰지만 매출 하락으로 인해 높아진 원가율을 상쇄하기에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솔루션 업계에서 분야별 전문성을 지닌 강소기업들이 기존 업력을 토대로 제품을 고도화하며 점유율 경쟁을 치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오픈베이스는 1992년 설립된 ICT 그룹사다. 연결 실적에 잡히는 종속회사만 7개에 달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업을 동시 수행한다는 점이 특징으로, 네트워킹·통합관리·보안·서버·디지털 등 5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디지털사업부문은 최근 신설했다.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기존 사업부서를 사업부문으로 승격했다. 그해 NH농협은행에서 SDN(Software Defined Network) 클라우드 사업을 수주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자 이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었다.

오픈베이스는 이후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와 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기업'을 중장기 비전으로 설정하고, 국내외 영업망 구축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미국 기반 글로벌 보안 솔루션 업체인 파이어아이(FireEye)와 포티넷(Fortinet), 알러트로직(AlertLogic)과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고 국내에선 수산아이앤티와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퍼블릭 부문 1·2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프라이빗 클라우드 선두업체인 VM웨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우수한 영업 성적표와 달리 기술력의 기반이 되는 R&D는 주춤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R&D 투자에 4억여원을 집행하는 데 그쳤다. 총 매출의 0.8% 남짓으로, 지난해 상반기 6억원과 비교해도 줄어든 규모다. 동종업계의 경우 보안 솔루션 사업 강화를 위해 매년 매출의 10%가량을 투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적 수준이다.

오픈베이스의 캐시카우(Cashcow)는 하드웨어 판매다. 매출의 90%가량을 여기서 벌어들이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상반기 기준 8% 남짓에 불과하다. 다만 지난해(6%)와 비교해 비중은 확대되는 추세다. 금액적으로도 연간 90억원이 달해 작지 않은 규모다. 틈새 솔루션 시장에서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한 해 매출 수준인 탓이다.

오픈베이스 자산 규모는 1134억원으로, 50%가량을 당좌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보안 사업에 나서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할 당시 업계의 관심이 쏠렸던 이유다. 보안 분야에서 후발주자지만 대규모 자산을 기반으로 빠른 속도의 연구·개발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규모에 걸맞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특히 보안 솔루션은 수년째 누적 매출이 150억원가량으로 아직 갈 길이 먼 상태다.

이 같은 영향으로 사업 전환 과정에서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8% 감소한 5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뒷받침되지 않자 원가율이 약 4%포인트 상승하면서 적자 폭을 확대시켰다. 전년동기대비 26.0% 증가한 19억원의 적자를 냈다. 부채를 상환하는 등 재무활동을 동원한 수익성 제고로 금융비용을 30%가량 아꼈지만 기타손실과 법인세 등으로 인해 당기순적자는 22억원을 기록했다.

그 여파로 올들어 자산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1345억원 수준이었던 자산총계가 올해 상반기 말 113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유동성장기차입과 기타비유동부채를 모두 상환해 부채를 줄인 가운데 결손금 발생에 따른 지배주주 귀속 자본 감소가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