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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투기등급 위기, 정부 지원 규모·시기·방식 관건 [Rating Watch]부채비율 2291%, 자력 회생 불가...Watchlist 하향검토 등재 유력

최석철 기자공개 2020-09-09 11:33:0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7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 이하)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19로 재무구조가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데 더해 M&A(인수합병) 무산으로 대주주의 자본확충 지원 가능성도 사라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해부터 각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 트리거를 모두 터치하고 있다.

다만 산업은행 중심의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규모와 방식, 시기 등에 따라 등급 조정 추이를 살펴볼 여지는 남아있다는 평가다.

◇ 신평사, 사실상 인수 무산에 등급 재점검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 3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재점검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적 위기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시아나항공 M&A는 채권단과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결렬 통보만 남겨두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은 BBB-로 한 노치만 더 떨어지면 투기등급(BB+ 이하)으로 하향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가 결정된 뒤 아시아나항공을 신용등급 상향 검토대상에 올렸다.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과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을 상향 검토요인으로 봤다.

하지만 딜이 미뤄지고 항공업이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자 올해 상반기에 다시 아시아나항공을 Watchlist(불확실 검토/미확정 검토)에 등재했다. 상향과 하향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단기간에 등급 변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으로 그나마 신용도상 긍정적 요인조차 사라진 상황”이라며 “다만 정부 지원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긴 만큼 지원 규모와 방식 등이 이후에 어떻게 준비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우선 이번 딜 무산을 반영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Watchlist 하향검토로 조정하고 정부 지원에 따라 추가 조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 지원안의 대략적 윤곽이 나오더라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 등을 살펴보며 추가 조정하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자력 회생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해부터 악화된 재무구조는 코로나19로 더욱 부실해졌고 업황이 회복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올해 6월 연결기준으로 2291.0%다. 지난해 말 1386.7%에서 더욱 높아졌다.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말 18.62%에서 49.8%로 치솟았다.

올해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지만 실적 악화 흐름을 늦췄을 뿐 반등의 계기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2분기 실적에 큰 보탬이 됐던 화물 부문 역시 화물 단가 하락 및 유가 상승 등으로 하반기에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관리 수순, 재무구조 개선 여부는 불투명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 중심의 채권단 관리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조정을 거친 뒤 재매각 절차를 밟는 수순이다. 이 경우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채권단의 자율협약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회생을 위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무상감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출자전환,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 등이 논의되고 있다. 우선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마중물로 삼아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압박을 해소한 뒤 순차적으로 출자전환 및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꼽힌다.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안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자본확충안과 대등하거나 뛰어넘는 수준인지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며 “또 딜 무산과 정부 지원안 발표 사이의 텀이 길어질수록 시장의 불안감도 커져 부정적 영향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조1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300%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하지만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는 더욱 악화돼 부채비율을 300%까지 낮추려면 3~4조원가량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항공업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추가적 지원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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