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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말레이시아법인 인수로 쏘카 우회지원 CB 전환해 쏘카 지분 24.8%로 확대…추가투자 없이 말레이시아 사업만 편입

원충희 기자공개 2020-09-09 08:12:4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8일 10: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는 말레이시아 합작법인(Socar Mobility Malaysia)을 인수함으로써 쏘카를 사실상 우회 지원했다. 스타트업 위주로 형성된 국내 공유 모빌리티 시장 특성과 택시업계 반발을 고려, 쏘카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게 SK 입장에선 덜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SK는 2분기 중 보유하고 있던 쏘카의 사모전환사채(CB) 150억원어치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쏘카 지분율은 22.1%에서 24.86%로 늘었다. SK는 과거 쏘카 주주들에게 지분 30% 이상 확보하고 싶다는 의사를 몇 차례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추가투자는 없었다. 대신 쏘카로부터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쏘카 모빌리티 말레이시아'의 주식 일부를 취득해 지분율을 60%에서 79.43%로 확대했다. 대략 150억원으로 점쳐지는 인수금액이 쏘카로 전달됐다.


쏘카 모빌리티 말레이시아 2018년 1월 쏘카와 SK가 4대 6 비중으로 투자해 출범시킨 회사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차량공유(카셰어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출범 2년여 만에 현지에서 1위 사업자로 등극하는 등 성장성을 좋았으나 아직 흑자전환에 이르지는 못했다. 2018년에 58억원, 지난해에 1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SK와 쏘카의 공동투자기업이라 지분법으로 손익을 반영해야 하지만 쏘카 측은 중소기업 회계처리 특례를 적용, 지분법 회계처리 대상에서 제외했다. 말레이시아법인의 적자가 쏘카의 재무제표에 직접 반영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쏘카가 SK에게 지분을 매각한 것은 재무적 사정이 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 스타트업이 대부분 그렇듯 쏘카 역시 출범 이후 지속된 적자로 작년 말 누적 결손금이 1778억원에 이른다. 올 상반기 순손실도 254억원에 달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4월 개정 여객법 통과로 타다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외부투자 유치가 더 어려워졌다. 결국 급전마련을 위해 합작 파트너에게 말레이시아법인 지분을 넘긴 셈이다. 어차피 쏘카로선 말레이시아법인 증자여력이 없는 만큼 지분율은 계속 희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SK 입장에선 쏘카에 직접 지원하기보다 말레이시아 모빌리티 사업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우회 지원하는 게 덜 부담스러웠던 점도 있다. 쏘카는 회원 수가 6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우수한 성장성을 드러냈지만 SK는 이 때문에 택시업계의 반발에 휘말렸다. 타다 이슈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택시단체가 SK서린빌딩으로 몰려와 최태원 회장이 타다와 절교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위주로 형성된 국내 공유 모빌리티 업계 여건상 대기업이 직접 뛰어드는 것은 보기 안 좋은데다 SK는 타다 이슈로 택시업계 갈등의 불똥이 튀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공유경제 사업도 타격을 받아 SK가 예전만큼 공유 모빌리티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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