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태평양물산, 종속기업 수혈에 동원한 대여금 500억 1년새 52억 증가…2018년부터 큰폭 증가, 이자율 4% 안팎

최은진 기자공개 2020-09-11 07:40:0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2: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평양물산이 2년여 전부터 자회사와 수백억원대의 대여금 거래를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여금 규모는 총 500억원이다. 1년새 52억원 늘었다. 연간 1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벌어들이는 태평양물산 입장에서는 점점 더 커지는 대여금 규모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종속기업이 줄적자를 기록한 데 따라 필요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물산은 1972년 설립된 의류제조 및 판매,우모가공 회사다. 국내외에 총 20곳의 종속기업을 두고 있다. 국내 6곳, 인도네시아 4곳, 미얀마 5곳, 베트남 9곳 등이다. 대부분 생산공장이다.

종속기업에서 생산하고 태평양물산이 이를 매입해 각 거래처에 판매하는 형태다. 인건비와 거래처 등을 고려해 대부분 생산거점을 해외에 두고 있다. 생산과 판매로 업무가 분리 돼 있지만 사실 종속기업과 태평양물산은 한 몸처럼 움직인다. 영업환경이 악화되면 연쇄적으로 실적부진에 빠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문취소 사태가 발생하면서 태평양물산은 물론 종속기업들까지 줄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판매가 원활하지 못하니 생산을 맡은 종속기업의 상황이 좋을리 없다.

올해 상반기 태평양물산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7%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적자전환됐다. 특히 종속기업은 매출이 32% 줄어들면서 100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지난해 같은기간 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적 하락폭이 꽤 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종속기업에 자금줄이 말라가면서 모기업의 지원이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일부 손자회사 중에는 자본잠식에 빠진 곳도 있다. 태평양물산은 대여거래를 통해 종속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종속기업에 제공한 대여금은 총 498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2억원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신규 대여거래가 48억원 있었고 62억원을 상환받기도 했다. 종속기업 'PT.Pan-Pacific Nesia'에 제공한 대여금에 대해선 신용손실충당금으로 1억5000만원을 반영하기도 했다. 못받는 돈으로 판단하고 손실처리 했다는 의미다.

태평양물산은 종속기업과 활발한 대여금 거래를 하고 있다. 몇십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던 대여금 거래는 지난해부터 대폭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7년 신규로 늘어난 대여금이 9억원에 불과해고 2018년에는 오히려 18억원 줄었던 데 반해 지난해 103억 늘었다.

대여금을 상환받고 있기도 하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를 막기 어려운 분위기다. 종속기업들의 실적까지 줄줄이 부진한 데 따라 모기업인 태평양물산이 대여금 형태로 채워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물산은 종속기업들이 개별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게 아닌 모기업이 주문받은 상품을 생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증자 등을 통한 지원보단 필요할 때마다 대여해주는 거래가 더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현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는 것을 지급보증 형태로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이자율 등이 대여금 형태가 더 효율적이라고 봤다. 태평양물산이 종속기업으로부터 대여금을 제공하며 수취하는 이자율은 약 4~6%다.

하지만 대여금 거래는 자칫 부당내부거래로 오인받을 소지가 있어 상장기업들에 있어선 부담이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특수관계인에 가지급금·대여금 등 자금을 상당히 낮거나 높은 대가로 제공하는 행위를 부당내부거래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상장기업들은 대여금보다는 지급보증 혹은 유상증자 등을 활용해 지원을 한다. 이를 감안할 때 10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벌어들이는 태평양물산이 종속기업에 수백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재무적으로나 내부거래 규정 등으로나 꽤 부담스러운 상황일 수 밖에 없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대부분 종속기업들이 하나의 사업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업황에 함께 흔들리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며 "여러가지 자금지원 중에서 편리함이나 효율성 등을 고려해 대여금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