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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원화채 갚고 외화채 노크 하반기 만기도래 3100억 상환 시작…선제 자금조달, 차입다변화

원충희 기자공개 2020-09-10 08:20:11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하반기 만기도래하는 공모채 3100억원을 전액 상환할 계획이다. 대신 외화채권을 발행해 신규 자금을 조달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현금흐름상 원화차입이 외화차입으로 스위치되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만기가 돌아온 공모사채 2100억원을 모두 상환했다. 2015년 8월 발행한 회사채로 5년 만기, 금리는 각각 2.27%였다. 오는 11월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1000억원도 상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로써 하반기에 갚아야 할 공모채 3100억원은 전액 보유현금으로 상환한다. 지난 2월 1조600억원을 국내 시장에서 조달해 자금을 대거 확보한 만큼 하반기에는 상환기조로 방향을 잡았다. SK하이닉스의 2월 발행물은 국내 민간기업 회사채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대신 외화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규모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원화채 상환과 함께 해외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9월 외화표시채권 5억달러(약 6003억원)을 발행한 적이 있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스탠다드앤 푸어스(S&P)로부터 BBB-, 무디스(Moody's)로부터 Baa2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원화채를 갚고 외화채를 노크하는 이유는 조달비용 절감보다 차입다변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A0 등급을 받은 SK하이닉스는 작년 5월 발행한 5년물 원화채 금리가 1.99%, 지난 2월 발행물은 1.72%인 반면 지난해 발행한 외화채는 3%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색됐던 시장 분위기가 하반기 때 다소 풀리면서 한국물(KP)에도 온기가 감돌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7월 SK하이닉스보다 한 노치 높은 GS칼텍스(BBB0, Baa1)가 3억달러 조달에 성공하면서 BBB급 이하 민간기업의 외화채 조달 물꼬가 다시 트였다.

SK하이닉스로선 펜데믹 장기화로 시장침체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내년에 필요한 자금까지 미리 끌어오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기준 만기 1년 미만 유동성장기부채가 3조251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240억원)대비 증가한 터라 상환자금 마련을 위해서라도 선제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12조원을 웃도는 차입금을 떠안고 있다. 이 가운데 미상환 회사채 규모가 5조7503억원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예상 대비 크게 떨어진 가운데 금융비용과 법인세 5조원, 배당금 1조원과 13조원에 달하는 시설투자로 약 9조원의 추가자금 소요가 발생하면서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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