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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콘텐츠투자 점검]SK브로드밴드, 태광그룹 '오리지널 콘텐츠' 덕 볼까⑦티캐스트 'PP→제작사' 체질 개선, 1000억 투자 '낙수효과' 기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0-09-15 07: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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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시장 인수합병전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ICT 기업들의 시선은 콘텐츠 투자로 향하고 있다. 방송 사업의 마지막은 콘텐츠 역량 강화로 귀결된다. 카카오, 네이버 등 IT 강자들도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더벨은 ICT 기업들의 콘텐츠 투자 현황을 통해 각사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07: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브로드밴드의 티브로드 인수합병(M&A)은 유료방송 점유율 상승 뿐만 아니라 약점으로 지적됐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이었다. 주식 교환 방식으로 SK브로드밴드 지분을 확보한 태광그룹이 10개 방송 채널을 운영하는 등 콘텐츠 산업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태광그룹에 속한 티캐스트가 콘텐츠 비즈니스를 주도하고 있다. 티캐스트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채널 운영에 집중해 왔으나 향후 콘텐츠 제작사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콘텐츠 제작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스타 프로듀서(PD)를 대거 영입했다.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태광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티알엔이 티캐스트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과 티알엔이 각각 29.48%, 11.22% 지분을 보유한 태광산업은 SK브로드밴드 지분 16.8%를 가지고 있다. 태광그룹이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고 SK브로드밴드 IPTV 플랫폼에 편성하는 식으로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지배구조다.


현 지배구조가 갖춰진 건 태광산업이 티브로드 지분을 팔지 않고 SK브로드밴드 지분과 교환했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은 개인적으로 보유한 티브로드 지분을 재무적투자자(FI)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엑시트에 성공했고 1600억원 가량의 현금을 거머쥐었다. 태광산업은 유료방송 점유율 경쟁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택했으나 지분을 팔지 않고 유료방송 산업으로 이어지는 끈을 남겨뒀다.

유료방송을 정리한 태광산업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티캐스트가 관리하는 채널 중 하나인 E채널을 자체 제작 특화 채널로 전환했고 MBC '라디오스타'를 제작한 조서윤 총괄와 '무한도전' 제작에 참여했던 제영재 PD를 영입했다. 이후 MBC 출신 이병혁 PD, 전세계 PD, MBC와 JTBC를 거진 이지선 PD, 방현영 PD가 잇따라 합류했다. 이들은 올해 자체 제작한 예능 '노는 언니'를 히트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SK브로드밴드와 태광산업은 콘텐츠 관련 시너지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중이다. 태광그룹은 지난 3월 1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자체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5월 이사회를 통해 '주요주주 태광산업 등과의 거래 안'을 통과시켰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편성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태광그룹 측에서는 진헌진 전 티브로드 대표가 SK브로드밴드 기타 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비롯한 계열사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SK브로드밴드의 실적과 시장 점유율 등의 수치가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를 충족시킬 만큼 갖춰지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에 이어 유료방송 3위 사업자다. 추가 M&A 만으론 순위를 뒤바꾸기 어려워 콘텐츠 차별화를 통한 점유율 확보가 필요하다.

태광그룹과 별개로 이뤄진 SK브로드밴드의 콘텐츠 투자에선 별다른 성과가 없다. 타법인 출자 현황을 보면 2006년 시네마서비스에 25억원을 투자해 콘텐츠 강화를 도모했다. 시네마서비스는 영화 '투캅스', '공공의 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강우석씨가 설립한 회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 기업은 지난 2월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해 콘텐츠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SK브로드밴드가 보유 지분 장부가액은 5억원까지 하락했다.

2014~2019년엔 콘텐츠 관련 조합에 투자하는 식으로 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다. 올해 4월엔 티브로드와의 합병으로 JTBC(4.35%), 남인천방송(27.26%) 등의 지분을 확보했으나 콘텐츠 경쟁력에 결정적인 도움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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