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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철회한 에이프로젠, 플랜B '직상장' 타진? 의견 수렴 후 전면 재검토…대형성장유망기업 특례·스팩·합병 등 거론

서은내 기자공개 2020-09-11 07:32:2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08: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프로젠 그룹 3사 합병이 무산되면서 에이프로젠KIC와 에이프로젠H&G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비상장사 에이프로젠의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합병 무산에 대한 실망감도 있지만 한편으로 직상장 가능성도 예고됐던 만큼 새로운 계획 수립에 한창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장 유니콘 기업 에이프로젠과의 합병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에이프로젠KIC, 에이프로젠H&G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모습이다. 에이프로젠은 합병이 예정됐던 3사의 현재 상황을 안정적으로 수습하고 신뢰성 있게 다음 방안을 모색하는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6차례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지난 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또다시 정정 요구를 받았으며 하루 뒤인 8일 합병계획을 철회했다. 이는 마지막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주주 게시문을 통해 암시했던 내용이다.

반년 가까운 기간 동안 그룹사 합병을 위해 신경을 써왔던만큼 이번 합병계획 무산은 적잖은 충격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KIC, 에이프로젠H&G 등 상장 계열사들을 통로로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연구개발과 사업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에이프로젠은 오래 전부터 이들 계열사와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합병을 통한 상장 효과를 취하고 빠르게 다음 개발 스텝을 밟기 위해서다.

하지만 금감원으로부터 이번 합병 계획에 대한 염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수차례 정정 요구가 반복되자 합병 계획을 철회, 3사 합병 및 에이프로젠 상장 등 모든 계획을 전면 다시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에이프로젠이 보여줄 플랜B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에이프로젠KIC와 에이프로젠H&G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9일 에이프로젠 측은 홈페이지 사과문을 통해 "3사가 함께 성장할 방안을 다각도에서 검토해 대안을 만들겠다"며 "감독기관 염려를 불식시킬 준비가 되면 합병을 다시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시기를 못박지는 않았으나 합병 추진 과정에서 금감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에 불충분했던 사항들이 해결되는 시점에 합병 추진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셈이다. 에이프로젠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중 아직 임상에 진입하기 전인 과제들의 개발 진척도를 어느정도 끌어올리면 평가가치를 인정받기 수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에이프로젠의 직상장 역시 대안 중 하나다. 에이프로젠은 지난 2016년 직상장을 시도했으나 당시 회계법인이 감사 결과 적정 의견을 철회하면서 상장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증권선물위원회가 에이프로젠의 기술료수익 매출 인식 등에 대해 다시 분석한 결과 에이프로젠의 손을 들어주면서 회계 문제는 일단락 됐다. 그 다음 추진된 것이 에이프로젠KIC를 통한 우회상장이다.

에이프로젠이 직상장을 우선 카드로 고려하게 되면 3사 합병은 그 후가 될 수도 있다. 에이프로젠이 단독으로 상장하는 방식으로도 다양한 안들이 거론된다. SK바이오팜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활용했던 '대형성장유망기업' 특례를 통해 코스피 진출도 가능하다. 때문에 코스닥 혹은 코스피를 한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스팩상장도 거론된다.

에이프로젠은 합병 계획이 중단된 상황에서 투자자를 포함한 여러 곳의 의견을 모은 후 가장 신뢰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안을 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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