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수요예측 '선방'…5100억 주문 확보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에 조달금리 책정 전망…AA+ 견조한 신용도가 '힘'
이지혜 기자공개 2020-09-10 09:06:5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09일 1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공모 회사채 2500억원 모집에 경쟁률 2배수를 기록했다. 연초 공모채를 발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비껴가지 못했다. 다만 증권업을 향한 투자심리를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견조한 신용등급이 삼성증권을 향한 투자심리를 이끄는 요인이다. 삼성증권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에서 신용등급 AA+/안정적을 받았다. 삼성그룹에 기반한 신인도와 넓은 영업망을 바탕으로 위탁매매, 자산관리 등 사업부문에서 매우 우수한 사업역량을 갖췄다는 것이다.
◇수요예측 참여금액 5100억
삼성증권이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9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모집금액은 3년물 1700억원, 5년물 500억원, 7년물 300억원 등 모두 2500억원이다. 결과는 양호했다. 51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3년물에 3300억원, 5년물에 1500억원, 7년물에 300억원이다.
조달금리는 개별민평 수익률을 기준으로 3년물 +8bp, 5년물 +7bp, +20bp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희망금리밴드의 상단에 해당한다. 당초 삼성증권은 공모희망금리밴드를 모든 만기구조에서 -10~+20bp로 설정해뒀다.
삼성증권의 개별민평이 워낙 낮게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개별민평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발행했던 물량을 기준으로 책정돼 있어 매우 낮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발행인 만큼 투자수요가 다소 높은 금리에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2월 공모채를 발행했다. 당시 삼성증권을 향한 투자심리는 뜨거웠다. 공모채 데뷔전이었는데도 3000억원 모집에 모두 1조6800억원의 자금 수요가 몰렸다. 조달금리도 낮게 책정됐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대폭 증액발행했는데도 확정가산금리가 -7bp, -9bp에 형성됐다.
이번 공모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자군도 다양했다. 3년물과 5년물에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가 주로 참여했다. 7년물 투자자군은 보험사와 자산운용사가 중심이었다.
◇증권업계 불확실성에도 AA+ 신용도가 투심 지지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1분기에 자체헤지 ELS 관련 손실을 봤다. 2분기 이후에는 자본시장이 안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5조8000억원 규모의 자체헤지 ELS를 보유하고 있어 관련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자산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과거보다 투자와 여신자산 규모가 확대된 상황에서 실물경제 위축, 기업 크레딧 저하는 실적과 자산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견조한 신용등급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2012년 신용등급을 받은 이래 단 한 번도 AA+를 놓친 적이 없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성그룹에 바탕을 둔 신인도와 넓은 영업망을 바탕으로 위탁매매, 자산관리 등 사업부문에서 역량이 매우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개년 동안 평균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7.5%에 이르러 업계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삼성증권의 이번 공모채는 증액 여부를 논의한 뒤 17일 발행된다. 최대 증액 발행 가능금액은 4500억원이다. 공모채로 조달된 자금 모두 Repo와 기업어음 등 단기차입금을 차환해 중장기 차입금으로 대체하는 데 쓰인다. 대표주관업무는 SK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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