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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수성운용, 박세연 대표 주축 소유·경영 결합특수관계인 등 3인, 이사진 중 과반수 차지…사외이사 없는 사모 운용사 '전형'

이효범 기자공개 2020-09-14 13:22:46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성자산운용 이사회는 사모 운용사들의 전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소유와 경영이 결합된 소규모 이사회 체제다.

주주구성이나 이사회에서도 박세연 대표를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이 의사결정권의 과반수를 행사한다. 또 이사회는 사외이사를 두지 않고 있으며, 비상근감사제를 채택하고 있다.

◇오너 박세연 대표 중심, '소유 경영' 결합

수성자산운용의 전신은 2007년 설립된 수성에셋투자자문이다. 투자자문과 일임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그러다 2016년 10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하고 사업영역을 넓혔다. 수성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박 대표는 수성에셋투자자문 시절인 2011년부터 경영을 맡아왔다. 최대주주에 오른 건 2년 뒤인 2013년이다. 이 기간 수성에셋투자자문 최대주주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최고경영책임자(CEO)였던 박 대표가 자금을 태워 주주에 올랐다.

올해 6월말 박 대표는 수성자산운용 지분 23.1%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2인의 지분율 30.6%를 포함하면 박 대표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지분율은 전체 지분의 절반을 웃돈다. 지분 24.6%를 보유한 단일주주가 있지만 특수관계인을 고려하면 박 대표가 사실상 최대주주나 마찬가지다.


수성자산운용 내에서 박 대표의 영향력은 크다. 이사회 역시 박 대표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 수성자산운용 이사회는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후 줄곧 3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단일 최대주주인 박 대표와 그의 특수관계인이 이사회에 참여해 멤버 3명 중 과반수를 차지한다. 소유와 경영에서 모두 박 대표가 중심을 잡고 있는 셈이다.

박 대표는 수성에셋투자자문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제조업체인 오성엘에스티 최고재무책임자(CFO) 였다. 또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 채권운용역, 리테일영업, IB업무 등을 두루 거친 증권맨이기도 했다.

수성자산운용이 오랜기간 메자닌 투자에 주력해온 것도 박 대표가 주요주주로 등극하면서 메자닌 투자로 방향타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오랜기간 업력을 쌓을수록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는 분야로 판단했다. 실제 메자닌 투자는 주로 국내 증권사 IB들과의 네트워크에 기반해 이뤄진다.

그리고 이같은 예측은 맞아 떨어졌다. 수성자산운용은 메자닌 투자전략에 기반한 사모 코스닥벤처펀드를 운용해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펀드 설정액도 2567억원으로 키웠다. 운용 중인 펀드 거의 대부분이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투자일임 자산까지 합하면 운용자산(투자일임+펀드설정액)은 3000억원을 상회한다.

◇대표와 기타비상무이사 변화 '無', 사내이사만 교체...금감원 출신 비상근감사

현재 수성자산운용 이사회 멤버 3인 중 박 대표와 특수관계인 박연선 기타비상무이사는 영업보고서 상 2014년부터 줄곧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당시 이사회 멤버는 총 5명으로 꾸려져 있었으나 2016년들어 3인 이사회 체제로 전환했다. 이사회 멤버 3인 중 2인이 박 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꾸려지면서, 주요 의사결정에서 박 대표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구도다.


나머지 이사회 멤버인 김주한 이사는 수성자산운용 경영관리본부를 맡고 있다. 그는 2019년부터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앞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임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김 이사가 빈자리를 메운 것으로 풀이된다. 수성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한 이후 이사회 멤버가 바뀐 건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수성자산운용은 사외이사를 별도로 선임하지는 않고 있다. 자산총계 3000억원 이상이거나 운용자산 20조원 이상인 운용사들은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하지만 수성자산운용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자산총계는 지난 6월말 기준 240억원 그친다.

대다수 사모 운용사들과 마찬가지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를 꾸리고 별도의 감사 정도를 두고 있다. 특히 소유와 경영이 결합된 형태로 이사회의 실질적인 역할은 대형 자산운용사들과 달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성자산운용은 3인 이사회 체제 아래 비상근 감사를 둔다. 2018년 10월 유진투자증권 감사 경력을 가진 최순권 감사를 선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1년 10월까지로 3년이다. 그는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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