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R&D회계 톺아보기]SK하이닉스, 개발기간 단축에 자산화 비율도 '뚝'②제품설계·양산화단계 R&D 지출감소…작년 이어 올해도 3조 돌파 예상

원충희 기자공개 2020-09-17 07:34:38

[편집자주]

전자·ICT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4일 09: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는 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꾸준히 상승해 20%대까지 도달했다가 작년을 기점으로 뚝 떨어졌다. 신제품 연구개발(R&D)이 늘면서 비용도 증가하고 있지만 개발기간 단축으로 자산 처리할 만한 지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신제품 개발의 검토·기획단계에서 생긴 지출을 비용으로, 제품설계 및 양산화단계 지출을 자산으로 처리하는데 따른 현상이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SK그룹을 새 주인으로 만나게 되면서 매각 리스크를 해소했다. 사업이 안정을 되찾았고 견고해진 지배구조를 토대로 신제품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대거 진행됐다. 이는 R&D 지출의 증가세로 이어졌다.

2012년 9383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한 SK하이닉스는 2016년에 2조원 넘는 금액을, 3년 만인 2019년에는 3조원 이상의 돈을 R&D에 쏟아 부었다. 7년여 동안 3.4배나 증가한 셈이다. 올 상반기 연구개발비도 1조71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조5315억원) 수준을 웃돌았다. 이런 추세라면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R&D 규모가 3조원을 무난히 상회할 전망이다.


R&D에 투입되는 예산이 많아질수록 개발비 자산화 비율도 상승했다. 2012년 13.9%에서 2018년 21.1%까지 치솟았다. 연구개발비의 5분의 1이 넘는 금액이 기술적 실현가능성과 미래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아 무형자산으로 보전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기류가 달라졌다. SK하이닉스의 개발비 자산화 비율은 10%대로 하락했다. 무형자산으로 인정된 개발비 역시 6109억원에서 3329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 상반기 자산화 비율은 7.1%로 작년보다 더 떨어졌다.

원인은 개발기간에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이 많아져 R&D 총액은 늘어나고 있으나 개발기간이 단축되면서 자산화할 만한 지출이 별로 없었다"며 "연구개발이 더딘 게 아니라 개발단계에서의 지출이 줄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신규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검토 및 기획단계(Phase 0~4)'와 '제품설계 및 양산화단계(Phase 5~8)' 등 총 8단계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4단계를 통과한 이후에 발생한 지출을 무형자산으로, 이전 단계에서 발생한 지출은 경상개발비(비용)로 처리하고 있다.

신제품 R&D가 늘어남에 따라 검토·기획단계에서 쓰는 비용이 증가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반면 노하우 축적과 프로세스 개선 등으로 4단계 이후 제품설계 및 양산화단계 기간은 단축되고 있다. 기간단축은 결국 개발비 절감을 뜻한다. 자산으로 처리할 만한 금액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미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개발비도 감소로 돌아섰다. 개발비 자산은 신기술·제품의 잔존가치를 감안해 일정기간에 걸쳐 상각한다. 만약 기대만큼의 경제적 효익이 없을 경우 손상으로 처리한다. SK하이닉스는 수년간 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상승한 만큼 개발비 자산도 늘었다. 2016년 6299억원이던 개발비 자산은 2년 만에 1조1540억원으로 증가, 1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9318억원으로 전년대비 역성장했다. 작년 한해 동안 자산화 된 개발비(3329억원)를 웃도는 5550억원이 상각 처리된 탓이다. SK하이닉스는 개발비 자산을 2년에 걸쳐 상각하고 있다. 지난해 상각된 금액은 2017년쯤 자산으로 인식된 개발비라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