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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운용사 이사회 분석]주주중심 비엔비운용, 법률전문가 사외이사가 '견제''4인체제' 선거출마 이력 사외이사 눈길, '위험관리위원회' 자발적 설치

정유현 기자공개 2020-09-17 13:08:11

[편집자주]

2015년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후 사모운용사가 시중 자금을 흡수하며 양적 팽창에 성공했다. 수조 원의 고객 자산을 굴리며 위상이 커졌지만 의사 결정 체계는 시스템화하지 못했다. 최고 의사 결정기관인 이사회가 '구색 맞추기'식으로 짜인 경우도 있다. 이는 최근 연이은 펀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사모 운용사들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엔비자산운용의 이사회는 주요 주주인 김광현·김동현 공동대표와 법률 분야 이해도가 높은 사외이사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최대주주 측 인사로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비엔비자산운용은 자발적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사외이사는 자본시장에 대한 경험이 없지만 법률적 지식을 바탕으로 컴플라이언스 이슈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경영진들과 펀드 설정, 투자 운용 등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 상시적으로 협의하고 의사 결정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김광현 대표는 비엔비자산운용의 최대주주이자 경영 총괄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최대주주·주요주주 이사회 참여…김동연 대표 합류 후 4인체제 구축

비엔비자산운용은 전신은 비엔비투자자문이다. 2004년 설립된 후 2010년 투자자문업과 2015년 투자일임업을 등록하며 자문과 일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2017년 5월 김광현 공동대표가 이병남씨로부터 회사를 인수한 후 지난해 1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하고 공모주 특화 하우스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비엔비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김광현 대표다. 이어 김동현 공동대표가 30%, 김태운 이사가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김동연 공동대표가 합류하면서 김광현 공동 대표 지분율이 기존 80%에서 40%로 낮아졌다. 주요 주주인 김태운 이사는 지분이 20%에서 30%로 확대됐다.


공동대표 체제지만 비엔비자산운용 내에서 김광현 대표의 영향력이 크다. 이사회 역시 김광현 대표 중심으로 꾸려져있다. 비엔비자산운용 이사회는 헤지펀드 시장 진출 이후 김광현 대표이사, 김태운 사내이사, 안기선 사외이사 3인 체제를 유지했다. 이후 지난해 5월 김동연 대표가 합류하면서 4인 체제로 변경됐다.

비엔비자산운용은 김광현 대표는 회사 경영과 마케팅을 맡고 김동연 대표가 운용을 총괄하는 구조다. 김광현 대표는 숭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증권(옛 유진투자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해 브이엠투자자문(현 브이엠자산운용)과 파인밸류투자자문(현 파인밸류자산운용)을 거쳤다. 파인밸류투자자문시절 김동연 대표와 한솥밥을 먹었고 이 인연이 공동대표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대표는 회사 인수 후 공모주 특화 하우스로 탈바꿈했고 이 같은 전략에 화룡점정 역할을 하는 인물이 김동연 대표다. 김동연 대표는 파인밸류자산운용의 공모주 자문 계약고를 올리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이 분야 인지도가 높은 김동연 대표가 합류하면서 외형 확대에 탄력이 붙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10일 기준 AUM은 950억원이다. 지난 9월말 기준 49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모펀드 업계가 각종 사고로 주춤하고 있지만 비엔비자산운용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내이사인 김태운 이사는 비트코립, 정인회계법인 등을 거친 인물로 2017년 9월 비엔비자산운용으로 둥지를 옮겨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는 지피클럽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아이비케이에스 제11호 기업인수목적주식회사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4인 이사회를 중심으로 세화회계법인 소속 이인직 감사가 비상근 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무안군수 선거 출마 경험 안기선 사외이사 선임

비엔비자산운용의 이사회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이다. 자산 총계는 6월 말 기준 44억5213만원으로 비엔비자산운용은 금융회사 지배구조 법률에 의한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는 소규모 금융사다.

대부분의 사모운용사들은 사외이사를 두는 대신에 최대주주측과 관련된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한다. 하지만 비엔비자산운용은 김광현 대표 체제 출범이후부터 안기선 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에 참여시키며 견제자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안기선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신안중공업을 거쳐 남양건설 기획실 부장으로 재직중이다.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 출신으로 2018년 무소속으로 무안군수 선거에도 나간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당시 40대 젊은 기수론을 내걸고 타 후보에 비해 '젊고 깨끗한' 정치 구현을 내세우기도 했다.

안 사외이사는 선거에 출마했을 뿐 국회의원은 아니다. 일부 상장사들이 전직 국회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과는 결이 달라보인다. 안 사외이사는 법학과 출신으로 남양건설에서도 법무 담당업무를 진행하는 만큼 비엔비자산운용 이사회에서도 컴플라이언스 이슈 관련해서 법률적 자문을 하는 역할이다.

금융투자업계 경력은 없지만 비엔비자산운용 사외이사로 합류하면서 자본시장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유일한 외부인으로서 감시자 역할을 하며 이사회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엔비자산운용은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 사외이사를 선임했을뿐 아니라 이사회 내 위원회를 설치한 점도 주목된다. 프리 IPO나 IPO 투자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우량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필수다.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위험관리책임자와 운용담당 임원이 위원회에 참여한다.

내부 통제 리스크 관리가 안되면 경영진과 주주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위원회를 꾸렸다. 운용 자산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만큼 선제적으로 리스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대표이사의 의지가 담겨있다.

비엔비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과 경영 파트가 따로 있기 때문에 위원회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진행한다. 내부 통제가 되지 않는 딜은 절대로 진행하지 않는 원칙을 세웠다"며 "전문사모업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사지만 튼튼하게 기반을 잡으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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