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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올인' 두산중공업, 역대급 실권수수료 '눈길' 잔액인수금액 15%, 액면가 여부 무관…1.3조 확충 필요, 최적 타이밍 감안

양정우 기자공개 2020-09-16 14:00:09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조 단위 유상증자를 추진하고자 주관사에 역대급 실권수수료를 보장했다. 고율의 실권수수료로 미매각 부담을 완화하면서 증권사의 인수 책임을 이끌어냈다.

두산 계열사의 주가는 유통시장의 활황세와 재무개선 작업의 진척과 맞물려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그린뉴딜 훈풍까지 겹쳐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유증 미매각의 단초인 주가 급락의 신호가 없어 발행사와 주관사가 '윈윈'을 거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유상증자 인수단에 실권수수료로 최종 실권 잔액인수금액의 15%(1500bp)를 확약했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인수사는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다. 모집예정가액(1만700원) 기준 1조30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이번 실권수수료는 역대급 수준이다. 상반기 비슷한 규모(1조1270억원)로 유상증자를 단행한 대한항공의 경우 잔액인수금액의 8%를 실권수수료로 확정했다. 물론 미매각 리스크가 다른 두 기업이지만 수수료율만 따져볼 때 2배에 이르는 수치다.

국내 유상증자 시장에서 수수료율 15%는 유증의 최종 발행가가 액면가에 미치지 못할 때 지급되는 수준이다. 자본시장법상 액면가 이하로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만일 주가가 액면가 밑으로 하락해도 유증의 발행가는 액면가로 고정된다.

유증 인수단 입장에선 확정 발행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동시에 미매각이 발생하는 최악의 위기와 마주할 우려가 있다. 실권을 인수하는 부담도 무거운 데 인수단가(액면가)가 주가보다 높은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15%에 달하는 고율의 실권수수료로 인수 부담을 최대한 낮춰주고 있다.

대한항공도 유상증자의 확정발행가액이 액면가(5000원)로 결정될 경우 잔액인수금액의 15%를 실권수수료로 주기로 했다. 과거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액면가 발행시 15%)도 마찬가지 수순이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최종 발행가의 액면가 여부와 무관하게 실권수수료로 15%를 지급하는 강수를 뒀다.


이번 유상증자는 두산중공업 입장에서 반드시 완주해야 하는 딜이다. 신용등급(BBB0)에 부정적 아웃룩이 달린 만큼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주축 사업이 신재생에너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부족한 현금창출력을 감내해야 할 재무적 버퍼가 필요하다.

두산그룹 구조조정에서도 중심부에 위치한 이벤트다. 두산중공업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지주사인 ㈜두산을 비롯해 그룹 계열의 신용도를 지탱하고 있다. 1조3000억원을 조달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회복되면 그룹 전반으로 온기가 전달될 수 있다.

이 와중에 그린뉴딜 훈풍이 불면서 두산중공업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고수해 왔다. 상반기 액면가(5000원)를 밑돌던 주가가 8월을 전후해 큰 폭으로 치솟기 시작했다. 주가가 2만원 대에 근접할 정도로 투자심리가 개선되자 유상증자의 성사 가능성도 고조됐다.

유상증자를 단행하기에 최적의 여건이 마련되자 일단 유증의 스타트를 끊는 게 중요했다. 파격적 보상책을 제시하더라도 모집주선이 아닌 인수 형태로 주관사를 확보해야 했다. 결국 두산그룹은 오랜 조달 파트너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또다시 대표 주관의 업무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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