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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잇따른 투자 무산 '전화위복?' 남은 건 소송전 미국 호텔, 아시아나 인수건 잇딴 좌초…자본적정성 부담 완화 가능성

최석철 기자공개 2020-09-17 15:56:1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5일 16: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수년간 국내외에서 관광·레저 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호텔·항공·관광에 집중 투자해왔다. 공교롭게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직격타를 맞은 업종이다.

올해 미국 호텔과 아시아나항공 등 예정됐던 대형 투자건들이 잇달아 무산됐지만 오히려 고위험자산 증가에 따른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은 건 소송전으로 그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대규모 투자 연이어 불발, 실 보단 득?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압도적인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펼쳤다. 미국, 호주, 베트남 등 글로벌 호텔과 리조트 등의 지분을 보유하며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자본적정성은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다. 자기자본 활용으로 이익창출 규모는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만큼 변동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6월 연결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58.1%다. 해외 대체 투자를 본격화한 뒤 빠르게 저하되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 15개 호텔 인수, 아시아나항공 지분투자 등 대규모 신규 투자를 결정한 뒤 시장에서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당시 신용평가사들은 미래에셋의 적극적인 투자성향을 감안해 투자자산의 가치 변동성과 투자회수 전략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글로벌 자본시장이 위축되고 호텔·항공업황은 크게 악화됐다. 더 이상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우량 자산으로 보기 힘들어졌다. 미래에셋이 보유한 자산가치 역시 하락하고 예정됐던 셀다운은 지연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또 코로나19 사태로 조성된 채권안정펀드·증시안정펀드 관련 6500억원 가량 기업 대상 익스포저도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호텔 인수계약이 무산된 데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역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고위험자산 증가에 따른 리스크를 일부 피할 수 있게 돼 불확실성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투자 무산이 미래에셋대우의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끼칠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 고려할 요인은 아니다”며 “상반기에도 코로나19에 따른 IB부문 위축을 브로커리지 부문이 상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코로나19 여파로 추진하던 해외 실사도 미뤄지는 등 올해 대체투자 전반에 걸쳐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만 최근 무산된 투자건들은 모두 의도치 않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국 호텔 매매와 관련한 계약분쟁은 안방보험에 귀책사유가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역시 FI로 참여한 만큼 SI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계약금 부담은 ‘미미’...안방보험 소송 ‘장기전’

남은 과제는 딜 무산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는 작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의 책임은 매도인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며 계약금 반환과 관련해 법적 대응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계약금 2500억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490억원을 냈다.

다만 미래에셋대우가 지게 되는 이번 소송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금 반환 소송과 무관하게 HDC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의 계약금은 보장해주는 형태로 합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패소하더라도 원금 회수를 놓고 최소한 HDC측과 이와 관련해 협상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만약 계약금이 모두 몰취되더라도 자기자본규모에 비해 계약금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에 미래에셋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미국 호텔 매도인측인 중국 안방보험을 상대로 계약금 7000억원 반환청구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거래 과정에서 호텔 소유권 문제 등이 불거졌다는 점, 이를 의도적으로 안방보험이 밝히지 않은 과실이 있다는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1심 재판 결과는 연내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 결과에 따라 대규모 자금의 환입 또는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다만 액수가 큰 만큼 소송은 장기전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안방보험을 상대로 진행되는 소송은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시안나항공 계약금 반환 소송과 관련해선 FI로서 진행사항에 따라 해야 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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