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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신사업 투자 '키맨' 부상한 허석준 그룹장 2018년 전무급 영입, 나스닥 상장사 나녹스 초기 투자로 630% 수익

성상우 기자공개 2020-09-21 08:11:43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6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통신' 부문 투자를 확대해 온 SK텔레콤의 투자 안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 투자를 단행한 회사들의 가치가 급등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신사업 부문 투자는 하형일 센터장이 이끄는 코퍼레이트2(Corp.2)센터가 관할한다. 특히 2년전 신사업 M&A 전문 인력으로 영입한 허석준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 그룹장의 투자 역량이 최근 부각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나스닥에 상장한 의료장비 기업 '나녹스(Nano-X)' 주가가 14일 종가 기준 64.19달러(약 7만5724원)까지 급등했다. 전일 종가 대비 32.87% 오른 가격이다.

나녹스 주가는 상장 직후부터 급등세를 이어오고 있다. 상장 첫날 시초가 18달러에서 20.56% 오른 21.7달러로 거래를 마친 이후 매일 상승세다. 주가는 상장 이후 16거래일만에 상장가의 3.6배로 뛰었다.

나녹스는 SK텔레콤이 지난 1년간 두 차례에 걸쳐 전략적 투자자(SI)로 총 2300만달러(약 273억원)를 투자한 곳이다. SK텔레콤은 이 투자로 6.8% 지분을 확보해 나녹스 2대 주주에 올랐다.

나녹스 지분 평균 매입단가를 고려한 SK텔레콤의 투자 수익률은 630% 수준이다. SK텔레콤의 나녹스 주식 매입 단가는 지난해 1차 출자 당시 2.2달러, 올해 6월 16달러 수준에서 형성됐다. 주식수와 가격을 감안한 평균 매입단가는 8.8달러선이다.

향후 지속적인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 1년만에 대규모의 평가 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기술주들이 모인 나스닥에서도 월등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현지 매체에서 '제2의 테슬라'라고 보도할 만큼 '핫'한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투자는 하형일 센터장이 이끄는 코퍼레이트2센터 산하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PP) 그룹'이 주도했다. 코퍼레이트2센터는 코퍼레이트1센터와 함께 SK텔레콤 전 사업 부문을 통신(MNO)과 신사업으로 양분해 관리하는 사업 부문이다. 코퍼레이트2센터가 신사업 전반에 대한 기획·전략·투자 등을 총괄하는 구조다.
허석준 SKT PP그룹장

특히 이번 나녹스 지분투자는 허석준 PP 그룹장의 작품이다. 투자 기획부터 대상 발굴 및 투자 실행 등 딜 전반의 프로세스를 허 그룹장와 PP그룹이 도맡아 성사시켰다.

지난해 성사시킨 미국 최대 미디어 기업 '컴캐스트'와의 제휴 및 e스포츠 법인 '티원(T1)' 공동 설립과 싱가포르·태국 1위 통신사 '싱텔'과의 협업 및 합작사 설립 역시 허 그룹장이 주도했다.

허 그룹장의 SK텔레콤 내 존재감은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다. 그는 SK텔레콤 자회사 중 가장 먼저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는 '원스토어' 상장 작업의 키맨으로도 꼽힌다.

지난해 11월 키움인베스트먼트와 SK증권이 투자자로 참여한 SKS PE 사모펀드 자금 1000억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SK텔레콤이 야심차게 출범시킨 OTT 플랫폼 '웨이브'의 향후 IPO 작업에서도 허 그룹장이 핵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허 그룹장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계열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L캐터톤아시아 이사(Managing Director)로 재직하던 지난 2018년 SK텔레콤에 전무급으로 합류했다. 박정호 사장이 신사업 부문 확대를 위해 M&A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던 시기와 맞물려 콘텐츠 및 플랫폼 부문 투자 전문가로 전격 영입됐다.

1973년생으로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허 그룹장은 스탠다드차타드(SC)PE코리아 대표, 유럽계 PEF CVC캐피탈 한국 대표, L캐터톤아시아 이사 등 글로벌 투자업계를 거쳐 온 자본시장 전문가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투자 기획 역량 및 경험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PP그룹의 투자 및 사업 제휴 성과가 글로벌 기업들과의 관계에서 나타난 점 역시 이같은 허 그룹장의 강점이 반영된 결과다. 최근 SK텔레콤이 성사시킨 글로벌 플랫폼·콘텐츠 분야 대규모 딜의 상당수가 PP그룹에서 나왔다.

한편 PP그룹이 속한 코퍼레이트2센터는 SK텔레콤의 MNO 부문을 총괄하는 코퍼레이트2센터와 경쟁 구도에 놓여있다. 기존 사업과 신사업 부문의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도하려는 박 사장의 구상에 따라 조직 역시 두 부문으로 양분했다.

M&A나 투자 실적 등을 감안한 성과면에선 최근 2센터가 경쟁구도에서 약간의 우위를 점한 모양새다. 전사 차원의 신사업 확대 전략과 기술 변화가 빠른 글로벌 ICT 업계 트렌드 등이 작용한 결과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보인다. SK텔레콤의 글로벌 신사업 행보가 최근 가시적인 결과물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글로벌통'으로 꼽히는 하형일 2센터장과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인 허 그룹장 등이 주도하는 글로벌 투자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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