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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골프장 스카이밸리CC 왜 파나 M&A 실탄 확보 가능성, 건설사 인수설 솔솔

김병윤 기자공개 2020-09-22 11:29:3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1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그룹이 36홀(회원제 18홀, 대중제 18홀) 골프장 스카이밸리CC 매각에 나선 가운데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반그룹 주요 계열사의 건실한 재무건전성을 감안했을 때,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M&A 실탄 마련 목적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특히 호반건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건설사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스카이밸리CC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골프장 M&A가 줄줄이 흥행한 점을 감안했을 때, 매각 타이밍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준에서 골프장 매매가 이뤄지는 흐름상 호반그룹이 기대 이상의 유동성을 거머쥘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호반그룹이 스카이밸리CC의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카이밸리CC를 왜 매각하며,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스카이밸리CC 매각 관련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차입금 상환 등의 목적으로 자산을 매각하는 안이다. 이는 최근 성사됐거나 진행 중인 골프장 M&A에서 자주 목격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두산그룹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된 클럽모우CC,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골든베이CC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스카이밸리CC 매각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호반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대체로 안정적 재무상태를 갖추고 있어서다. 스카이밸리CC 운영사 호반스카이밸리의 지분은 호반건설과 호반프라퍼티가 45%씩 보유하고 있다. 호반건설과 호반프라퍼티는 지난해 말 현재 각각 1조원, 1200억원 이상의 순현금 상태다. 재무개선이 시급한 과제는 아니다.

비핵심자산의 매각이라는 측면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호반그룹이 총 4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골프장 사업에서 역량을 키워오고 있다는 점에서 스카이밸리CC를 비핵심 자산으로 간주하기도 어렵다는 의견이다. 되레 안정적인 수익을 매해 올리고 있어 나름 알짜 자산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평가다. 스카이밸리CC는 최근 5년 190억원 수준의 매출과 70억원 안팎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가장 현실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M&A다. 사업을 최대한 높은 가격에 매각, 이를 M&A 실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관련해 시장이 주목하는 시나리오는 다른 건설사의 인수다. IB 업계 관계자는 "호반그룹이 건설사 인수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왔다"며 "이는 주택 부문에 역량이 집중된 호반건설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호반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호반건설은 KDB산업은행이 추진한 대우건설 매각에 참여, 2018년 1월 3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거래가격은 약 1조6000억원에 달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의 매각 대상 주식(지분율 50.75%) 가운데 40%를 즉시 인수하고, 나머지 10.75%는 2년 뒤 매입하는 조건으로 거래를 진행했다.

대우건설이 원자력발전소와 대형 교량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호반그룹의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거래는 불발됐다. 카타르·모로코 등 대우건설의 해외산업에서 예기치 못한 손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골프장 M&A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스카이밸리CC의 매각 성사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며 "호반그룹이 스카이밸리CC의 매각대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다시 한 번 건설사 인수에 나설지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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