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SDI 한배' 필에너지, 한기수 대표 역할 눈길 고객사 유대감·개발단축 주효, 분할신설 5개월 만에 투자유치

조영갑 기자공개 2020-09-23 12:43:2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1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필옵틱스의 자회사 '필에너지'가 삼성SDI의 지분투자를 유치하면서 2차전지 사업에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 주요 고객사와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한 데 이어 SI(전략적 투자자) 참여까지 끌어내면서 기업가치가 급격하게 커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필에너지의 유상증자에 참여, 신주 6만주를 50억원에 인수하면서 필옵틱스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지분율은 20% 수준이다.

필에너지는 지난 4월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한 후 5개월 만에 주요 고객사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사업에 날개를 달게 됐다. 설립 초기 단계에서 300억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과정에서 삼성SDI 출신인 한기수 대표(사진)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물적분할 이전 필옵틱스는 삼성SDI와 함께 2차전지 노칭(Notching)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보폭을 맞춰왔다. 2차전지의 양극과 음극소재를 커팅하는 장비다. 2018년 이전부터 삼성SDI가 전지적 효율이 더 뛰어난 스태킹(Stacking) 방식으로 생산 공정을 선회하면서 필옵틱스 역시 스택(Stack)장비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했다.

스태킹은 음극, 양극소재를 둘둘 마는 와인딩(Winding) 방식보다 적재 및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을 적층하는 방식으로 배터리를 채운다. 스택장비는 적층 과정에서 사용되는 장비다. 배터리 효율과 수율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필옵틱스는 삼성SDI 공정 과정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기반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택장비 개발기간을 2년 정도로 단축하면서 고객사의 신뢰를 획득했다. 2018~2019년 초도장비를 공급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설비에 납품하면서 1100억원 가량의 누적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필에너지는 삼성SDI 향 스택장비 '단독공급사(sole vendor)'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2차전지 시장의 석권을 위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겨냥, 헝가리 괴드 지역에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은 벤츠(Mercedes-benz), BMW, 폭스바겐(volkswagen) 등 거대 메이커를 보유한 전기차 시장의 핵심이다. 삼성SDI는 생산방식을 스태킹 방식으로 변경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점유율 1위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동개발했지만 수급 업체로서 소재기업이 아닌 (기술적 변동성이 큰) 장비 제조사에 지분투자를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필에너지 스택장비의 생산효율과 수율이 삼성SDI의 글로벌 전략을 충족할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번 삼성SDI의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한기수 대표의 역할이 컸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필옵틱스, 필에너지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스택장비의 R&D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친정인 삼성SDI와의 유대를 꾸준히 강화한 것이 지분투자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한 대표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한 후 1994년 삼성SDI에 입사해 10년간 디스플레이 광학계를 설계한 R&D 전문가다. 2016년 필옵틱스를 창업하는 과정에서도 삼성SDI 출신 연구진들을 중용해 꾸준히 삼성SDI 및 삼성디스플레이와 거래 관계를 이어왔다. 필옵틱스의 핵심인력으로 꼽히는 김광일 사장, 강상기 부사장, 조태형 전무, 류상길·김태우 상무 등도 삼성SDI 출신이다.

이 가운데 조 전무는 기술(tech)부문에서 역할을 했다. 조 전무는 필옵틱스 창업에 힘을 보탠 '개국공신'이다. 삼성SDI에서 레이저 고속 마킹(Marking) 장비, 패터닝(Patterning) 등을 개발한 업계 최고의 레이저 전문가다. 필에너지 전무를 겸하면서 2차전지 스택장비 기술개발을 지휘했다. 보통 공정적용까지 3년 이상 걸리는 개발기간을 2년으로 단축하는 데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필옵틱스는 삼성SDI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기업인만큼 고객의 공정과 택트타임(Takt time)을 가장 잘 아는 회사"라면서 "신규 개발한 스택장비를 중심으로 삼성 향 공급을 꾸준히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27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