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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우, 달라진 빅딜 IPO 성과 SKIET·티몬 '대표' 빅히트·바이오사이언스 '공동' 사실상 100% 관여

이경주 기자공개 2020-09-23 13:28:5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1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대우가 IPO 빅딜 수임 경쟁에서 올해는 작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나온 빅딜에 대해 거의 모두 대표나 공동주관사로 합류했다. 원스토어 주관사단에서만 제외됐는데 그룹 간 지분관계 탓이다. 사실상 100% 관여하고 있다.

작년 빅딜 수임률이 30%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 초 대기업 영업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증권사 IPO본부로선 이례적으로 커버리지 영업을 시작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등 주목도가 높은 딜은 최고위급까지 영업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못하면 '공동'이라도, '치열함'으로 100% 수임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IPO 주관사선정을 진행한 기업 중 예상 기업가치(밸류)가 1조원 이상인 곳은 5개사로 추려진다. 빅히트와 티몬,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 원스토어 등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원스토어를 제외한 4곳 주관사단 합류에 성공했다. SK IET는 JP모건과 함께 대표주관, 티몬은 단독 대표주관사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빅히트는 공동주관사 지위다.

원스토어는 발행사 2대주주인 네이버와 미래에셋그룹이 상호 지분을 보유한 전략적 관계인 탓에 관련법 상 애초 주관 업무를 맡을 수 없었다. 미래에셋대우가 이해관계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사실상 빅딜을 한 건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대우는 경쟁이 이미 일단락된 딜에 대해서도 물밑 영업을 지속 전개해 공동주관사 지위라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 7월 NH투자증권(대표)과 한국투자증권(공동)을 주관사로 낙점한 사실을 공개했다. 주관후보들끼리 역량을 겨루는 프레젠테이션(PT)도 거치지 않은 딜이었다. 특정 증권사에 대한 발행사 선호도가 분명했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한 달 후인 올 8월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빅히트도 비슷한 케이스다.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PT에 초대한 증권사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4곳 뿐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뒤늦게라도 RFP를 받아내고 테스크포스(TF) 꾸려 PT에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탈락하고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가 됐다.

국내 유일 대표주관사 지위를 따낸 SK IET는 최대 역작이라고 볼 수 있다. SK IET가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한 올 7월 초는 SK바이오팜 IPO 수요예측이 역대급으로 흥행한 직후였다. SK바이오팜 국내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같은 SK그룹 계열사딜(SK IET)에서 가점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SK IET는 SK바이오팜 가점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 딜은 그룹 지주사인 SK㈜가 주도한 반면, SK IET딜은 중간지주사격인 SK이노베이션(SK IET 모회사)가 주도한 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동일한 조건에서 실력을 겨뤄 딜을 따냈다.

◇커버리지 영업 시작, 최고위급도 가담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빅딜 수임이 부족한 것을 의식해 올해 작심하고 대기업 영업을 강화했었다. 작년 △블랭크코퍼레이션 △SK바이오팜 △카카오페이지 △스마일게이트알피지 △태광실업 △현대카드 △대명소노 등이 주관사선정에 나섰다.

미래에셋대우는 스마일게이트알피지와 대명소노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수임률로 치면 7건 중 2건인 28%다. 나쁘지 않은 성과지만 2017~2018년 IPO 주관실적 1위인 미래에셋대우 입장에선 성에 차지 않았다.

지난해 말 IPO본부 세대교체 인사로 쇄신 분위기를 조성한데 이어 올 초에는 본래 DCM(부채자본시장) 파트 직원들이 전담하던 커버리지 영업까지 시작했다. IPO를 준비하고 있거나 당장 계획이 없더라도 가능성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가 대상이다. IPO본부 소속 RM(리레이션 매니저)을 파견해 상시적으로 관리했다.

이 같은 치열함이 올 빅딜 100%로 관여율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실무진선에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딜은 최고위급까지 영업에 가담했다. 빅히트가 대표적이다. 뒤늦은 RFP 수령과 주관사단 합류는 미래에셋그룹 오너인 박현주 회장이 직접 나선 결과물로 알려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박 회장이나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급이 영업한 결과라는 전언이다.

업계 관심은 크래프톤 IPO다. 조만간 RFP를 발송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상 IPO밸류가 40조원으로 거론되는 최대어다. IB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 IPO에서도 최고위급 영업으로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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