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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씨, 상장 첫날 폭락…오버행 탓? [IPO 그 후]공모가 3만700원, 2만2300원 마감…FI 소극적 락업, 유통물량 46%

이경주 기자공개 2020-09-23 13:29:1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2일 0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칫솔모 소재 업체 비비씨가 상장 후 주가가 하한가 수준으로 폭락했다. 올 IPO에 나선 기업 중 하락폭이 가장 크다.

풍부한 IPO 시장 유동성을 믿고 구주주들이 과한 욕심을 부린 결과라는 지적이다.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우려가 일부 현실화됐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지분락업(보호예수)에 소극적이었던 탓에 유통물량이 상장 후 주식수의 46% 수준이 됐다.

◇공모가 대비 27% 폭락…코로나19 이후 최초 20%대

비비씨는 21일 공모가 3만7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분위기는 처음부터 좋지 않았다. 시초가(당일 최초로 형성된 가격)가 2만7650원으로 공모가보다 9.93% 낮게 출발했다. 종가는 2만2300원으로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모가 대비 27.36% 낮은 수치다. 하한가(-30%)에 근접한다.


이 탓에 비비씨는 올해 들어 상장 첫날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IPO기업에 등극했다. 최근까지 발행시장에 대한 투심이 고조됐음을 감안하면 이례적 결과다.

올 들어 상장한 발행사는 39개사(스팩 제외)인데 이중 첫날 주가가 공모가보다 낮은 발행사는 13곳에 그친다. 비중으로 33% 수준이다. 특히 7월 초 상장한 최대어 SK바이오팜이 ‘따상’을 기록한 이후로는 공모주 투심이 연일 상승세에 있었다. 카카오게임즈가 분위기를 이어 받아 올 9월 초 ‘따따상’을 기록하기도 했었다.

역대 하락폭 상위사들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된 3월에 몰려있다. 2위는 엔피디로 3월 16일 상장했는데 첫날 종가(3775원)가 공모가(5400원)보다 22.22% 낮았다. 3위는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3월 3일 상장)로 하락폭이 22.2%다. 비비씨는 펜데믹급 투심을 보였다.

◇증시보단 발행사 문제…오버행 우려 현실화

업계에선 시장보단 발행사 문제로 보고 있다. 객관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오버행이다. SK바이오팜 이후 시장친화적 IPO 전략이 유행처럼 자리 잡았다. 상장 후 유통물량을 최소화하거나 공모가를 낮췄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상장 후 거래가 가능한 주식물량이 전체의 30%에 그쳤다.

반면 비비씨는 상장 후 전체 주식수(535만8683주) 중 45.8%인 245만4528주가 풀렸다. FI 등이 지분락업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FI 지분은 상당하다. 미래창조네오플럭스투자조합 등 12개 벤처금융사가 상장 후 기준 지분 32.81%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중 보호예수를 한 지분은 13.58%에 그친다. 나머지 19.23%가 상장 당일 거래됐다. 공모주주 물량 22.39%에 버금가는 규모다. 보호예수를 한 지분(13.58%)도 매각제한 기간이 한달 밖에 되지 않는다. 유통물량 비중이 현재 45.8%에서 한달 후 65%로 확대된다. 중단기 주가 전망에 모두 부정적이다.

공모가도 시장 눈높이에 비해선 저렴하지 않다는 평가다. 비비씨 사업경쟁력은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차세대 칫솔모 소재인 테이퍼모로 국내외 시장을 석권한 덕에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10억원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6.8%, 영업이익은 492.5% 늘었다.

다만 IPO밸류 산정에 적용한 피어그룹 평균 PER이 23.8배로 제조업 치곤 높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밸류 매력도가 높지 않은데다 오버행 이슈까지 있어 첫날 주가가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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