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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비중 10%' 벽 넘은 오뚜기, 수익성 나비효과 매출 전년비 400억 증가, 기여도 11.4%…성장률 역대 최대 38%

최은진 기자공개 2020-09-29 08:09:5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4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의 해외매출 비중이 10여년간 넘지 못했던 10% 벽을 돌파했다. 직수출 뿐 아니라 해외법인 매출도 일제히 증가하면서다. 성장률로 따지면 39%, 그간 약 3%대 성장을 이룬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해외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도 개선되는 효과를 낳았다.

오뚜기는 해외시장 공략에 투트랙 전략을 쓴다. 직접 해외에 수출하는 전략과 함께 해외법인을 통해 제조 및 판매에도 나선다. 오뚜기가 보유한 해외 종속기업은 총 다섯곳( OTTOGI AMERICA HOLDINGS, OTTOGI NEW ZEALAND, OTTOGI VIETNAM, 강소부도옹식품유한공사, 강소태동식품유한공사) 이다. 미국, 뉴질랜드, 베트남, 중국을 해외진출 본거지로 삼고 있고 베트남, 중국 등에서는 생산도 하고 있다.

오뚜기가 해외시장에 진출한 후 20여년이 흘렀다. 매출 대부분은 라면에서 창출된다. 연간 매출 수준은 20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 정도였다. 2014년까지만 해도 해외매출은 약 1% 성장에 그쳤지만 2017년부터 3% 이상 성장하기 시작했다. 해외거점 공략을 꾸준하게 이어오며 입지를 다진 결과다.


하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비중은 10%를 넘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해외매출 비중은 평균 9.5%였다. 내수가 워낙 강하다보니 벽을 허물기 쉽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해외시장 성장이 괄목할 정도로 크게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었다. 한국라면이 해외입맛을 잡는 데까진 다소 시간이 필요했다.

수년간 닫혀있던 해외매출 비중 10%의 벽이 의외의 사건으로 무너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다. 여기에 농심의 짜파구리가 흥행을 끌며 한국라면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오뚜기 해외매출은 총 14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400억원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비중은 전년도 상반기 9%에서 올해 11.4%로 증가했다. 성장률로 따지면 39%에 달한다. 이 여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해외매출 3000억원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뚜기가 직접 수출하는 규모는 140억원 늘었다. 해외법인을 통한 매출은 268억원 늘어, 전체 실적을 끌어 올렸다. 미국법인의 매출이 219억원 늘었다. 지난해부터 생산설비가 본격가동된 베트남에서도 20억원 가량 증가했다. 뉴질랜드나 중국법인 역시 10억원 안팎으로 매출을 늘렸다.


해외시장에서의 호실적은 수익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오뚜기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은 공시되지 않는다. 대신 ROA(총자산순이익률, 연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평균 1.6%에서 올해 5%로 크게 확대됐다. 총자산을 활용한 수익창출이 그만큼 증대됐다는 의미다.

연결기준 오뚜기의 ROA는 7.5%로, 전년도 상반기 5.5%와 비교해 2%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은 7.8%에서 8.6%로 올랐다. 마진을 높이기 어려운 식품업계서 영업이익률 1%포인트를 늘렸다는 점은 꽤 주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공장 가동률이 증가하고 매출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난 결과로도 해석된다. 해외공장 가동률은 공시하지 않아 파악하기 어렵지만 국내공장 가동시간이 전년도보다 1200시간 증가한 것으로 보아 생산 및 매출 증대로 비용부담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었고 해외시장에서 한국라면 붐이 일어나면서 해외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해외매출 공략의 성과가 서서히 가시화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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