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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해외법인 점검]HMB, 가동률·손실 악화 '시름'…하반기 '급반전' 가속가동률 50% '뚝', 당기순손실 900억 육박…7월 토요타 역전, 점유율 4위 등극

김경태 기자공개 2020-10-05 09:49:20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5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중남미에 보유한 유일한 생산 거점도 코로나19 확산의 악영향을 비껴가지 못했다. 공장이 멈추면서 가동률이 최저 수준을 나타냈고 실적이 악화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판매량이 점차 회복하고 점유율을 높이면서 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2000년대 초반부터 브라질에 생산 기지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했다. 남미지역에 공장을 세워 글로벌 각 권역에 생산 체제를 갖추려는 의도였다. 먼저 조립공장이 만들어졌다. 현지 대리점 사업을 하던 카오아(CAOA)그룹이 2007년 연산 5만대 규모의 현대차 CKD(반조립제품) 공장을 준공했다.

이듬해 현대차는 브라질법인(HMB·Hyundai Motor Brasil Montadora de Automoveis LTDA)을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공장 설립에 나서려 했지만 글로벌금융위기와 유럽재정위기가 발생했다. 경기가 침체하면서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부진했고 투자가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톱(Top) 5' 목표 달성을 위해 중남미에 생산 거점 마련이 필요했다. 투자는 재추진됐고 2011년 정몽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장이 준공됐다. 당시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브라질 공장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공시, 단위: 대, %

위기에 과감한 투자를 택한 현대차의 선택은 결과로 입증됐다. 사업보고서에 브라질 공장 가동률을 공개한 2015년 이후 2016년 한해를 제외하고는 가동률이 90%를 웃돌았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가동률이 100%를 넘었고 생산능력 증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며 주춤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브라질 공장 가동률은 50.9%다. 전년 동기보다 47.7% 하락했다. 상반기만 보면 브라질 공장의 생산실적이 공개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브라질은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는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다. 질병 확산세가 거셌던 탓에 공장이 멈춰서면서 악영향을 받았다.

실적도 악화했다. HMB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529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09억원)보다 50.6% 감소했다. HMB는 2017년부터 연간 매출이 2조원을 넘었지만 올해는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점도 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89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가 크게 확대했다. 적자는 코로나19 외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작년에도 연간 당기순손실 660억원을 상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현지 경기가 침체한 탓에 판매량이 늘지 않은 점이 연간 손실에 영향을 미쳤다"며 "작년 공장 생산 능력을 3만대 정도 늘렸는데 투자 비용이 반영된 점도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하락하는 점도 당기순손실 악화의 원인 중 하나다. 헤알화 환율은 2011년초 600원을 넘었다.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등 정치·경제 불안정이 지속돼 화폐 가치가 더 낮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내림세를 지속돼 200원 초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 때문에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다.

손실 탓에 재무구조도 흔들렸다. HMB의 부채비율은 2018년말까지 100%대였다. 2019년말 248.2%로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말에는 534.9%로 작년 말보다 두배 가까이 올랐다. 자본총계는 1799억원으로 지난해말의 절반 수준이다.

출처: 공시, 단위: 백만원, %

하반기 들어 현지 자동차 산업은 점차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는 입지를 확대하며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딜러연합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7월 브라질 시장에서 1만5091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보다 21.6%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32.0% 증가했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작년 동월보다 29.77%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7월 점유율 9.25%를 기록하며 도요타를 제쳤다. GM, 폭스바겐, 피아트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도 선전했다. 8월 판매량은 1만6025대로 올해 7월보다 6.2% 증가했다. 누적 기준 판매량도 개선됐다. 7월 누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 적었다. 8월 누적은 47.1% 줄어 감소 폭을 줄였다.

브라질자동차산업연맹(Anfavea)에 따르면 현지 8월 생산량은 21만900대로 전월보다 23.6% 늘었다. 판매량도 사상 최악을 기록한 4월 이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어 현대차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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