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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LED 제조업 점검]서울바이오시스, 자회사 앞세워 나스닥 갈까③센서일렉트로 지분 추가매입, 내부거래 줄이고 UV 자체사업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0-10-07 08:19:13

[편집자주]

차세대 디스플레이 '미니·마이크로LED' 시장을 놓고 글로벌 메이커들이 일합을 겨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2~3년 내 시장이 만개할 것으로 예측한다. 제조사들은 저마다 LED칩, 장비 등의 조달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벤더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더벨은 시장의 전망과 관련 벤더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바이오시스가 모기업 서울반도체의 슬하를 벗어나 ‘홀로서기’를 꾀하고 있다. 서울반도체를 포함한 특수관계자 향 내부거래 의존도를 줄이고 마이크로 LED 칩, UV(자외선) LED 등 자체 신사업을 확대해 명실공한 그룹 내 캐시카우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홀로서기의 중심에는 서울바이오시스의 미국 자회사인 센서 일렉트로닉 테크놀로지(Sensor Electronic Technology)가 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센서 일렉트로닉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UV LED 사업의 기반을 닦는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바이오시스는 자회사 센서 일렉트로닉의 주주배정 유증에 참여하며 약 200억원을 들여 신주 537만9022주를 추가 매입했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지분율은 올해 6월 말 62.19%에서 65.6%로 상승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지분 추가매입에 대해 “센서 일렉트로닉의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UV LED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서울바이오시스가 센서 일렉트로닉의 지분을 60%가 넘게 확보한 상황에서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 지분을 매입한 것을 두고 ‘나스닥(NASDAQ)’ 상장 수순으로 해석하고 있다.

VC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북미시장에서 살균, 정화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자회사의 부채비율이 크게 높지 않은 상황에서 차입금 상환을 이유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이유는 상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혔다.
▲자외선 파장을 이용하는 UV LED는 파장의 종류에 따라 의료기기, 광학기기, 보안기술 등 다양한 기술에 활용될 수 있다.(사진=서울바이오시스)

실제 센서 일렉트로닉의 재무구조는 2018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부채비율이 과도한 상황도 아니다. 2018년 말 135%대 부채비율이 이듬해 말 138%로 다소 상승했지만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200% 이하면 보통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매출액은 2018년 67억 원(순손실 72억 원)에서 2019년 99억원(순손실 3억 원)으로 증가하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센서 일렉트로닉이 영위하는 사업은 UV LED를 활용한 이른바 ‘바이오레즈(violeds)’ 사업이다. 자외선 LED를 활용해 물, 공기, 표면 등을 살균하고 정화하는 방식이다. 발광파장(UVA)에 따라 살균기, 공기청정기, 포충기 등 생활용품에서부터 산업용 자외선 경화기 (UV Curing), 생명과학 응용기기까지 두루 적용된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이 시장의 성장성을 가늠하고 2000년 초반부터 투자를 확대해 왔다. 2005년 당시 최고의 UVC 업체로 꼽히던 미국 세티(SETi) 사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 2013년 회사명도 서울옵토디바이스에서 ‘바이오시스(Seoul viosys)’로 변경했다. 2016년 3월 UV LED 미국 특허소송에서 최종 승소하면서 독자 기술을 인정받았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센서 일렉트로닉을 전위부대로 바이오레즈 사업을 확장, 매출발생 비중을 특수관계자 간 내부거래에서 글로벌 향 직접영업 구조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생산하는 LED 칩의 패키징 및 모듈화를 서울반도체에 맡기면서 생산-패키징의 일원화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진 측면이 시장의 저평가를 불러오기도 했다.


내부거래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총매출액에서 '서울반도체'와 'Seoul Semiconductor VINA(베트남)' 등 특수관계자가 차지한 매출 비중은 2018년 71%에서 2019년 62%로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상반기 내부거래액은 1160억원으로 61% 수준이다. 내부거래로 인해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역시 점차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서울바이오시스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7.60%에서 2018년 4.32%, 2019년 2.93%로 낮아졌다. 올 상반기 마이크로LED를 비롯해 UV LED의 출하량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4.58% 수준으로 상승했다. 순이익률 역시 2017년 3.37%에서 2018년 0.93%, 2019년 0.41% 등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올 상반기 3.47%로 반등했다.

서울바이오시스는 UV LED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레즈' 제품과 마이크로LED 기반 '마이크로 클린 디스플레이' 두 축으로 내년 실적을 쌍끌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바이오시스는 “내년 글로벌 UV LED 시장 규모는 11억1780만 달러(약 1조3119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하지만 소자 공정기술이 개발되지 않았고, 자외선 LED용 패키지 소재가 없었던 이유로 시장진입이 어려웠으나 기술적인 극복을 통해 올해와 내년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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