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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탑, CB 상환 러시…차입금 관리 '급한불' 1회차 CB 125억 상환, 단기차입금 800억 육박…영업부진 '이중고'

임경섭 기자공개 2020-10-05 13:13:5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분 및 사료 전문업체 한탑에 올해 전환사채(CB) 상환이 줄을 잇고 있다. 올 초 지배력 희석을 막기 위해 콜옵션을 행사했고, 최근에는 주가가 정체되면서 풋옵션 행사가 이어졌다. 영업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CB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차입금을 대폭 늘리면서 재무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탑은 최근 1회차 CB 상환에 나섰다. 사채권자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33억6114만원을 지급하고 만기 전에 CB를 취득했다. 권면금액은 31억3500만원이었으나 이자율 7.21%가 적용되면서 추가로 이자비용 2억2614만원이 발생했다.

1회차 CB는 2018년 12월 총 172억원이 발행됐다. 72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100억원은 사업 확장 등 투자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이후 큐하스를 인수하는 등 식품제조업으로 다각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1회차 CB로 인한 현금 지출은 올해 들어 본격화됐다. 지난 4월 한탑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83억원 지급하고 CB를 인수한 것이다. 당시 1회차 CB의 전환가능 주식수는 937만8407주로 발행주식의 45%에 달했다. 최대주주인 류지훈 사장(42.01%)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율 합계(44.38%)를 뛰어넘는 물량으로, 잠재적으로 지배력과 주가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어 6월에는 풋옵션이 행사되면서 9억원을 추가로 상환했다. 올해 4월 전환권이 행사된 27억5000만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금액에 대해 풋옵션 혹은 콜옵션이 행사됐고, 현재 27억5000만원의 잔액만 남았다.

최근 남은 물량에 대한 상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18년 12월 최초 발행할 당시 1주당 전환가액은 2619원으로 책정됐으나 4차례의 리픽싱을 거치면서 최저한도인 1주당 1834원까지 하락했다. 최근 한탑의 주가가 1900원 안팎에 머물고 있어 주식으로 전환해도 이자율을 넘는 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CB 상환은 한탑의 재무여건에 부담을 주고 있다. 중도 상환에 따라 6~7%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이 적용됐고 총 125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한탑은 올 4월 금융기관에서 50억원을 차입한 데 이어 6월에도 95억원을 빌리는 등 대규모 단기차입금을 조달했다.

기존에 보유했던 차입금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올 6월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원화와 외화를 더해 72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에는 488억원을 기록했는데, 6개월 사이 238억원이 증가했다. 상환시기가 1년 이내로 임박한 유동성장기부채 65억원을 더하면 6월말 기준 단기성 차입금은 792억원에 달한다.

차입구조도 단기 비중이 높아진 상황이다. 단기성 차입금이 800억원에 육박하는 반면 장기차입금은 68억원에 불과하다. 차입금 대부분이 단기로 조달되고 있다. 주가 향방에 따라 자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었던 전환사채가 단기차입금으로 바뀐셈이다.

수년째 영업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2016년 매출 1281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째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922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396억원을 기록했다. 사료사업이 크게 부진하면서 수익성도 악화했고 올해 상반기 4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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