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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마이데이터 '노크' 노림수는 캡티브 성장 정체, 먹거리 발굴 절실…마케팅 정교화 목적도

이장준 기자공개 2020-10-05 07:53:42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0: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진출을 노리는 건 자동차금융 일변도를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시도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캡티브) 금융사로 캐피탈 업계 1위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으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 고객 정보 활용 사업을 돌파구로 본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마이데이터와 관련 겸영업무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 건을 승인했다. 아울러 마이데이터 기사업자로 분류돼 당국의 심사를 앞두고 있다. 예비인가는 12월, 최종 본인가는 내년 1월께 나올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자 여전업계는 대체로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카드사가 아닌 캐피탈사가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든 게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6월 말 기준 총자산 32조3536억원, 상반기 순이익은 1549억원으로 업계 내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인 KB캐피탈과도 자산 규모가 20조원 넘게 차이 난다. 기존 사업만으로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는 얘기다.

*자료=금감원. 기준=6월 말

현대캐피탈의 설립 목적이자 가장 큰 경쟁력은 자동차금융이다. 현대·기아차와 연계영업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전체 자동차금융의 89.3%가 캡티브 자산에 속한다.

문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신차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논오토(non-auto) 대출도 총량규제나 부동산 관련 금융 규제 강화로 늘리기가 여의치 않다. 캡티브 자산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성장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언제까지 캡티브 파이낸스와 신용대출만 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데이터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면 다른 캐피탈사에도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자동차금융 시장은 '레드오션'이 됐다. 최근 몇 년 새 카드사가 자동차금융시장을 빠르게 파고들었다. 특히 신차시장에 많이 진입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신차금융시장 점유율(M/S)은 캐피탈사와 카드사가 각각 72.1%, 27.9%씩 차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을 제외하면 캐피탈사 M/S는 23.4%로 카드사를 밑돌 정도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현대캐피탈이 돌파구로 삼은 게 바로 데이터 사업이다. 이를 위한 물밑작업도 꾸준히 해왔다. 지난 5월에는 SK텔레콤 및 11번가와 손잡고 비금융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사업을 선보였다. 중소 셀러들에게 대출한도 상향, 이자 절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커머스 팩토링'이 주인공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면 기존 비즈니스를 확장하기도 용이하다. 현대캐피탈은 몇년 전부터 ALM(Auto·Loan·Mortgage) 대출 상품을 적극 앞세우고 있다. 자동차금융,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이용 고객을 연계한 상품이다.

가령 자동차할부 고객이 결혼할 나이가 되면 모기지론을 추천한다. 주담대 고객이 차를 탄지 10년이 되면 월 할부금 부담이 없는 초저금리 상품을 추천하는 등 교차판매를 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대략 유추해 무작위로 마케팅을 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게 되면 비식별정보 등을 활용해 보다 정교한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만약 현대차 지점 근처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다음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빈다면 차를 구경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이들을 상대로 할부금융 마케팅을 하는 등 방식으로 고객 유인 효과를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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