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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개발시장 점검]국내 걸음마 단계…세종·부산 스마트시티 주목GS건설·보성산업, 단순 시공넘어 개발·운영…에퀴닉스·DPR, 해외 활발

신민규 기자공개 2020-10-06 16:07:02

[편집자주]

데이터센터(IDC) 구축에 대한 부동산 개발업계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 이후 오피스와 상가시설 공실 우려가 커지자 장기 수요 확보가 가능한 대체재로 급부상했다. 다만 실제 개발 성사까지는 거쳐야 할 과제가 많은 편이다. 변전소 이슈부터 오퍼레이터 확보, 보안, 지역민원 등 일반 건물과는 차원이 다른 변수가 고려될 필요가 있다. 데이터센터 개발시장 현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선 개발사업자가 데이터센터를 공급하는 방식이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오퍼레이터인 대형 통신사나 대기업 시스템통합(SI) 업체가 직접 발주하는 형태를 띠다보니 단순 시공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에는 업력이 쌓인 해외 플레이어 중심으로 공격적인 진출이 계속되고 있다. 부지가 확보된 공모개발 사업을 통해서도 차츰 관심이 늘어나는 편이다. 국가 시범도시 사업으로 조성중인 세종시와 부산시에서 성공사례가 나타나면 후발주자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조성 단계, 부지확보 이점…중소규모 자체개발 사업도 등장

국내 플레이어는 도시조성 단계부터 데이터센터 개발이 유력한 공모사업에 주목도가 높은 편이다. 국가 시범도시로 진행중인 스마트시티 사업은 부지와 전력이 확보돼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공모사업이 진행중인 곳은 세종시 5-1 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두 곳이다. 스마트시티를 컨셉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하기 때문에 임차인 확보면에서 훨씬 유리한 면이 있다.

보성그룹 계열의 보성산업은 LG CNS와 컨소시엄을 이뤄 두건의 공모에 모두 참여했다. 올해 두 기업은 코리아 DRD(디지털 리얼티 디벨로퍼)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도 했다. 스마트시티 등 정보통신기술(ICT) 도시개발과 스마트 건설을 위한 협력 차원이다. 코리아DRD가 총괄 용역사 역할을 하면서 사업을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국지적으로 도심권에서 개발이 진행되는 경우도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GS건설이 최근 수주한 안양시 호계동 데이터센터 개발 공사는 건설사와 영국계 사모펀드가 공동투자를 통해 부지를 매입해 개발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기존 부지를 아예 헐고 데이터센터 용도로 개발하는 방안도 최근 뜨고 있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358번지에 위치한 도시형 공장을 데이터센터 용도로 매각 추진한 바 있다. 매각단계에서 한국전력공사 측에 전기사용 신청을 통해 154kV 2회선, 총 200MW 규모의 전력공급방안을 통보받았다.


◇경험치 누적된 해외 플레이어, 입지 우위

해외 플레이어는 데이터센터 공급 경쟁에서 우위의 입지를 자랑하는 편이다.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이 쌓여있는 만큼 국내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PR는 2011년 국내 진출해 청라국제금융도시에 하나금융그룹 데이터센터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맡아 화제를 모았다.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전문 건설사로 구글, 페이스북, 골드만삭스의 데이터센터를 도맡아 지었다. 조상우 DPR아시아 대표가 국내에서 활발하게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에퀴닉스는 지난해 서울 상암동에 데이터센터를 지어 국내 처음으로 진출했다. 에퀴닉스는 전세계 55개 도시에 210여개 데이터센터를 운영·임대하는 리츠다. 나스닥 증권거래소 상장 시가총액은 79조원 안팎에 달한다. 에퀴닉스는 확장정책의 일환으로 서울과 홍콩, 맬버른, 시드니, 싱가포르, 도쿄 등과 같은 아시아 태평양 주요 도시에 11개 시설의 신축 및 확장을 위해 5억3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아직까진 데이터센터 개발방향이 하이퍼스케일과 엣지 중 어디로 나아갈지 예단하기 힘들어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라며 "과거 물류센터도 임차인 확보가 어려워 공급을 주저했다가 이제는 짓기만 하면 완판되는 시대가 왔듯이 데이터센터도 비슷한 길을 갈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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