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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人사이드]'신한 VC수장' 이동현 대표, 네오플럭스 10년 성장주역PMI 고려, '은행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 발탁…두산 출신 이상하 전 대표 배제

손현지 기자공개 2020-10-06 07:45:03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1: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의 벤처투자(VC) 자회사 수장이 된 이동현 대표는 10여 년 간 네오플럭스 벤처투자본부 핵심 멤버로 활약해온 인물이다. 단순히 투자만 잘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아닌 펀드레이징부터 회수, 사후관리 등 조직력 구축 등 종합적으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지난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이동현 네오플럭스 전무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2010년부터 네오플럭스에 합류한 뒤 국민연금 펀드 운용부터 LP지분유동화 펀드 운용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왔다. 주로 제조일반, IT융합, 소트프웨어 부문 투자에 집중해왔다. 수석심사역과 이사·상무 등을 거쳤으며 최근까지 네오플럭스 벤처투자부문 2본부장(전무)을 맡았다.

신한금융은 이번 VC 자회사 수장 선임에 심혈을 기울였다. 벤처투자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는 유지하면서도 신한금융의 색깔을 입힐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해야 했다.

일단 후보자 명단에서 기존 이상하 대표는 제외했다. 네오플럭스의 모회사가 두산에서 신한금융으로 바뀐 만큼 기존 두산그룹 출신의 이 대표 체제를 종료키로 했다. 이 전 대표는 1983년 OB맥주에 입사한 뒤 두산그룹에서 30여 년 간 몸담아온 인물이다. 2011년부터는 네오플럭스로 자리를 옮겨 9년 여간 이끌어왔다.

그렇다고 신한금융 내부에서 CEO 후보를 찾을 수도 없었다. VC업의 특성상 모험적인 투자를 하는 만큼 자유분방한 성격이 강하다.

더욱이 네오플럭스는 업계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마련하면서 인력, 시스템, 다년간의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내부적인 결집력이 강한 편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지닌 신한금융으로서는 경영진 배치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대부분 금융지주들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조직이나 VC를 인수 과정에서 수장에 외부인사를 배치했다. 하나금융이 2018년 출범시킨 하나벤처스는 수장에 골드만삭스와 소프트뱅크를 거친 김동환 대표를 선임했다. 같은해 KB금융 역시 KB인베스트먼트 대표에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에서 심사역으로 경력을 쌓은 김종필 대표를 영입했다.

다만 이들 경우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금융지주의 보수적인 투자기조에 손실을 최소화는 쪽으로 기울었다. 업무 범위도 계열사 내 핀테크 관련 딜에 참여하는 정도와 IB, PB 업무에 연계된 딜들에 국한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당초 신한금융은 네오플럭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전부터 경영진 후보를 물색했다"며 "헤드헌터를 통해 외부 후보자도 받고 네오플럭스 내부 핵심인력에 대한 검증 절차도 상당부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무엇보다도 인수 후 통합(PMI) 과정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신한금융지주가 인수한 아시아신탁의 경우 기존 배일규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의 경우 기존 정문국 대표와 이기흥 부사장, 곽희필 부사장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전혀 새로운 인물이 아닌 '네오플럭스 임원'을 선임했다. 통합 과정에서 내부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20년 업력을 지닌 네오플럭스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VC 자회사 직원들이 소신을 갖고 투자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이 대표는 신한금융과 네오플럭스의 가교역할을 하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는 1997년 장기신용은행을 통해 처음 금융권에 입문했다. 벤처투자업계에서 몇 안되는 은행권 경력을 지니고 있다. 은행업, 비은행업을 두루 경험한 만큼 각각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비지니스 영역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벤처투자업계에서도 20여년 간 커리어를 쌓아온 베테랑이다. 장기신용은행에서 국내 장기대출 등 기업금융을 담당하면서 자연스럽게 IB업무와 벤처투자 업무를 배웠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벤처투자업계로 보폭을 넓혔다. 앞서 무한투자와 튜브인베스트먼트 등을 거쳐 2010년부터 네오플럭스에 합류했다.

정부의 벤처투자 혁신 기조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작년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기업성장투자기구(BDC)와 사모, 소액공모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 이 대표를 초청하기도 했다"며 "당시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해 자본시장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CEO, 기업인들을 모집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혁신금융 역량 강화 니즈에 맞닿았다. 조 회장은 정부의 유망 벤처기업 지원 기조에 부합해 국가 신성장 동력 발굴 및 신성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국판 뉴딜 정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금융의 뉴딜 정책인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 등을 진행 중이다.

최근 벤처투자업계의 판세 변화를 잘 감지할 수 있는 인물이란 판단이다. 과거 스타트업의 수익모델, 유망성 등을 판단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던 것과 달리 최근엔 투자자금의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모험보다는 '안전성'을 고려한 베팅 기조로 변화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 대표는 네오플럭스 안팎으로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좋아 VC업계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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