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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SJ투자, '인벤티지랩' 약물전달기술 확장성 기대두차례 20억 실탄 지원, '장기지속형 주사제' 다각화 촉매

박동우 기자공개 2020-10-06 08:00:09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J투자파트너스는 바이오 스타트업인 인벤티지랩의 약물 전달 기술 확장성에 기대를 걸고 자금을 지원했다. 두 차례에 걸쳐 총 20억원을 투입하면서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연구를 도왔다. 인벤티지랩은 제약사와 손잡고 의약품 개발에 나서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2015년 출범한 인벤티지랩은 생명공학 전문 벤처기업이다. 김주희 대표가 회사를 차렸다. 그는 씨젠을 시작으로 한국슈넬제약, 휴버트바이오, 비씨월드제약 등에서 활약했다. 신약 임상 실무를 도맡았고 해외 기업과 협업 전략을 세우는 데 잔뼈가 굵었다.

SJ투자파트너스가 인벤티지랩과 연을 맺은 건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반도체 제조 기술을 접목한 인벤티지랩의 R&D 역량을 눈여겨봤다. '기술의 융합'에 방점을 찍고 투자처를 물색하던 중 주목했다.

인벤티지랩은 아미노산 분자들을 뭉친 '마이크로스피어(microsphere)'의 대량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설정했다. 마이크로스피어는 약물을 몸 속에 보내는 초소형 입자다. 하지만 기존의 기술로 만들어낸 입자 크기가 제각각이라 약물 투여량과 효능 지속 시간을 똑같이 맞추기 어려웠다.

화학 제품을 만들 때 쓰는 미세전자제어시스템(MEMS) 기술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마이크로스피어의 원료가 액체 상태라는 점에 착안해 아이디어를 짰다. 일정한 크기로 물질을 가공해 균일한 입자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SJ투자파트너스는 2018년 '뉴챌린지 펀드'로 15억원을 베팅하면서 인벤티지랩의 주주로 참여했다. 기술의 완성 수준이 높은데다 다양한 의약품과 연계할 수 있어 사업 다각화 전망도 밝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스틱인베스트먼트,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등 다른 벤처캐피탈도 함께 베팅했다.

인벤티지랩은 외부 실탄을 받아 피부 주름을 펴는 데 사용하는 필러의 임상을 진행했다. 미용 시술 시장이 커지는 상황을 접하면서 의료계의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 녹아들었다. 시중 제품의 효능 지속 기간이 6개월에 그쳤다면 인벤티지랩은 이를 2년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후속 투자의 기회는 올해 찾아왔다. 인벤티지랩은 주사제의 임상 1상을 앞두고 시리즈C 라운드를 열었다. SJ투자파트너스는 5억원을 추가로 베팅했다. 제약사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제품 판로를 열겠다는 경영 전략이 타당한 접근이라고 판단했다.

매일 주사를 투여해야 할 약물을 1~3개월 단위로 놓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승부수를 띄웠다. 위더스제약, 대웅제약과 각각 탈모 치료제를 함께 개발키로 뜻을 모으면서 첫발을 뗐다. 알코올 의존증을 겨냥한 약물 주사제 연구가 보건복지부의 R&D 사업 지원 과제에도 선정되는 등 파이프라인이 계속 확장 중이다.

SJ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인벤티지랩은 독보적인 기술을 무기로 여러 신약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투자로 회사 R&D에 힘을 실은 만큼 앞으로도 회사 성장의 파트너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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