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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이주형 잇츠한불 대표 "위기 속 핵심전략은 '속도'"“실속형 기업 중심으로 M&A 검토”…재도약 변곡점 마련 몰두

김선호 기자공개 2020-10-07 09:58:30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주형 대표(사진)는 잇츠한불 수장에 오르자마자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속도전에 돌입해 자회사 네오팜에서 일군 성과를 재현해내겠다는 일념에서다. 그가 내세운 핵심 전략 키워드는 '온라인'과 '브랜드 포트폴리오'다.

5일 더벨과 인터뷰를 진행한 이 대표는 “제약·패션 등 다수의 유통 업체들이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변화하는 시장에 발 맞춰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위기를 강조했다.

실제 잇츠한불은 2016년 이후 중국발 악재와 국내 로드숍 한파를 겪으며 실적이 악화돼왔다.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자회사 네오팜의 고성장 덕에 연결기준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를 계기로 네오팜의 수장을 맡고 있던 이 대표가 모기업 잇츠한불의 구원투수로 낙점됐다. 그는 한국콜마 경영관리본부장, 맘스맘 대표를 지낸 뒤 2019년 네오팜에 영입됐다. 이로부터 1년 반 만에 이 대표는 잇츠한불 수장까지 꿰찼다.

이 대표는 먼저 잇츠한불의 사업전략은 네오팜과는 달라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잇츠한불이 과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누린 반면 네오팜은 국내 병의원과 영유아 시장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인정받은 브랜드라는 차이점이 있다”며 “성격이 다른 만큼 네오팜의 전략이 잇츠한불의 성공을 가져온다고 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잇츠한불과 네오팜이 보유한 브랜드의 정체성이 다른 만큼 사업 전략도 상이해야 된다는 설명이다. 병의원과 같은 특정 채널에 맞는 제품을 보유한 곳이 네오팜이라면 잇츠한불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지니고 있다. 각 유통채널에 맞는 전략만이 실적 전환을 이뤄낼 수 있는 키포인트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신성장 동력 모색 △기존 성공스토리 확장 △전략에 맞는 인재 확보라는 3가지 세부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

먼저 신성장 동력은 소비 시장 확대를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해외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한편 국내에서는 남성과 장년층 등으로 기존 시장을 세분화해 브랜드를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색조 화장품 부문까지 재활성화시켜 카테고리 확장을 이뤄낼 계획이다.

기존 성공스토리의 확장은 바로 중국이다. 그는 과거 성장을 이끌었던 중국 시장에 다시 한 번 집중해 현지 판매와 생산법인을 성장시키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중국 현지 브랜드의 성장이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생산법인을 지닌 잇츠한불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내 브랜드와의 협업을 더욱 확장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사업 확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그 중심에 인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면서 불가피하게 인력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부터 새로운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문 인력이 확보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목표 달성을 위한 속도를 강조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빠르게 시장 내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보기 때문이다. 잇츠한불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유통채널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에 몰두하고 있는 이유다.

그는 “보유한 재원을 활용해 이미 성공적인 제품을 보유한 온라인 기업과 제휴를 맺거나 인수까지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해당되는 것으로 새로운 판매시장이라는 확실한 판단이 선행된다면 이와 같은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잇츠한불은 어느 때보다도 M&A(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인수 대상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준도 세워둔 상태다. 새롭게 등장하는 브랜드를 인수해 육성시키기 보다는 수익이 뒷받침되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선별해 빠른 실적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다.

이 대표는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며 “시장이 급변하는 위기 속에서는 그에 맞게 빠르게 발맞춰 나가는 속도가 필요하고 속도를 내면서도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검토하는 동시에 결정된 일은 과감하게 진행하는 결단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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