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IPO '카카오페이' 기업가치 10조 근거는 연간 거래액 61조 추정…토스 멀티플에 프리미엄 60% 붙여
서하나 기자공개 2020-10-07 12:41:2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6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2호 상장 후보인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가 10조원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페이보다 약 1조원, 토스나 페이코보다 각각 1.8배, 6.7배가량 큰 규모다. 결제액 성장성이 높고 강력한 플랫폼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점 등이 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6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가 많게는 9조7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0년 카카오페이의 예상 거래액을 61조원이라고 보고, 여기에 Multiple 0.16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이번 기업가치 산출은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 기법을 활용했다. 이 방식은 다양한 사업별로 가치를 평가해 합산하는 기업 가치 분석 방식으로, 플랫폼별 예상 거래액에 경쟁사 멀티플값(Multiple)을 벤치마킹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 연구원은 "Multiple의 경우 토스 가치 당시 시뮬레이션 한 0.10 대비 60%의 프리미엄을 부가했다"라며 "결제액 비중이 50% 미만이지만 거래액 대부분이 송금액인 토스보다는 상대적으로 결제액 비중이 높고, 결제액 성장성이 송금액 성장성보다 높다는 점 등에 토스에 비해 60% 정도 프리미엄을 부가했다"라고 파악했다.
카카오페이의 누적 가입자 수는 2018년 4분기 2600만명에서 2분기 3400만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거래액 역시 2018년 1분기 3조원으로 시작해 2018년 연간 20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4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액 성장률로 보면 2분기 약 31%로 전년 동기 성장률인 158%에 비해 둔화했으나, 이는 대부분 송금액의 성장 둔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거래액은 29조1000억원이었다.
카카오페이 거래액의 절반 이상이 송금액이지만 송금액 성장성보다 결제액 및 온라인 보험, 대출비교 서비스 등 금융 거래액의 성장성이 더 높은 만큼 송금액 비중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 평가엔 모바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강력한 영향력도 한몫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월간 이용자 수 약 4600만명,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 최소 90%에 이르는 국민 메신저다.
이번에 평가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2017년 2월 알리페이(앤트파이낸셜)로부터 2300억원 투자 유치 당시의 기업가치인 5882억원보다 약 16배, 2차 펀딩 시보다 약 10배 늘었다.
최초 투자 당시 알리페이는 액면가 주당 3만980원에 카카오페이 지분 약 39.1%(742만4151주)를 취득했다. 이후 알리페이는 콜옵션 행사 조항에 따라 7월 카카오와 공동으로 추가 펀딩을 단행하면서 증자를 통해 카카오페이 주식 수와 지분율을 각각 975만8508주, 43.9%로 늘렸다. 당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약 1조973억원으로 평가됐다.
불과 몇 달 사이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뛴 배경은 콜옵션 행사 시 테크핀(TechFin) 산업에 대한 여러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엔 테크핀 시장의 급성장, 증권 및 보험 진출에 따른 금융사업 다각화 등으로 테크핀 회사의 전반적인 기업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이번에 같은 방식으로 산출된 핀테크 기업 중에선 네이버페이에 가장 높은 Multiple이 적용됐다. 네이버페이의 기업가치는 8조6800억원으로 카카오페이보다 약 1조원 적었으나, 연간 예상 거래액 24조8000억원에 가장 높은 Multiple 0.35배를 부여받았다. 거래액 대부분이 결제액으로 구성됐고, 검색·커머스·결제의 생태계 기반 막강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췄단 점이 평가에 반영됐다.
이밖에 토스와 페이코의 기업가치는 각각 5조3200억원, 1조4600억원 등으로 평가됐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4월 설립된 간편결제 기업으로, 현재는 송금, 대출, 투자, 보험, 자산관리, 멤버십, 청구서 인증, 배송 등 여러 금융 서비스를 하고 있다. 5월 기준 직원 수 530명을 돌파했다. 최근 KB증권을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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